The Sanctuary by Feldman Architecture

자연이 물처럼 흐르는 집, The Sanctuary by Feldman Architecture

집콕이 웬 말, 집 안에서 풍경 유람 떠나요.

미국 캘리포니아 팰로앨토에 자리한 생추어리(Sactuary)는 퇴직을 앞둔 한 부부의 드림하우스다. 타이틀을 보아하니 안식처, 피난처, 성역을 뜻하는 강렬한 단어를 선택했다. 이 집을 하나하나 뜯어보다 보면 생추어리만큼 이 집의 속성을 꿰뚫는 말도 없다는 사실에 공감할 것이다. 어딜 가든 자연이 흐르는 설계 덕에, 코로나 사태로 외출이나 여행과 담쌓은 요즈음 같은 날들도 이런 풍경에 휩싸여 있다면 답답함이란 단어는 저 멀리 딴 세상의 언어일 테니 말이다. 

자연과 단순함. 이 공간이 완벽한 휴식을 선사하는 두 가지 핵심이다. 본래 다소 거칠다는 인상을 줄 정도의 울창한 초목이 가득한 부지를 의뢰인 부부만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스타일로 다듬었다. 물론, 이 땅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는 고목들은 그대로 보존한 채로. 혹여 뿌리를 건들까 싶어 평평하고 낮은 교각을 먼저 만들고, 그 위에 집을 띄워 지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외부와 출입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콘크리트 슬래브는 나무를 보호하는 동시에 내외부의 경계를 허무는 시각적 장치가 되고 있다.

면적은 40평. 1층과 2층 모두 집 전체를 파빌리온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폴딩 도어를 적용했다. 건물을 지탱하는 기둥과 천장, 보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유리 패널로 이루어져 굳이 열어젖히지 않아도 풍경을 집안으로 끌어들이는 기본 원칙은 변하지 않는다. 삼나무와 콘크리트 등 단조롭고 내추럴한 팔레트가 주를 이루고, 화이트와 우드의 밝은 톤에 군데군데 블랙 포인트를 가미한 모습이다. 탁 트인 거실은 좌우 말고 천장까지 뻥 뚫어놓아, 2층 창문으로 투영되는 풍경까지 흡수해 버렸다. 참고로 2층 공간은 임대로 내놓는다고 하니, 진지하게 한번 살아보고 싶다면 문을 두드려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