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름만으로 뉴욕이 가진 무심한 듯 시크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Saturdays NYC. 멜버른에서부터 도쿄에 이르기까지, 심플한 서프숍에서 시작해 라이프스타일의 줄기로 자리 잡은 이 브랜드의 여정을 지금 소개한다.

셋이 만나 하나의 브랜드가 되기까지

“Saturdays는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났다.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서핑 문화와 잘못 빨아 줄어든 듯한 밴드 오브 아웃사이더스(Band of Outsiders) 특유의 핏, 핫한 그래픽 디자인까지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들을 한데 끌어모았다.” 남성 패션지 GQ는 미국 베스트 신사복 디자이너 10주년 리스트에 Saturdays NYC를 올리며 이 브랜드 탄생에 대해 이런 열변을 토했다. 

Saturdays Surf NYC라는 이름으로 처음 시작했던 Saturdays NYC는 사실 GQ가 언급한 것처럼 마법같이 갑작스러운 등장은 아니었다. 오랜 친구이자 공동 설립자 조시 로젠(Josh Rosen), 콜린 턴스털(Colin Tunstall), 모건 콜레트(Morgan Collett)는 뉴욕의 서핑 역사는 오래됐지만 그에 비해 제대로 된 서핑 문화가 부족하다는 인지했고, 그 생각이 바로 브랜드의 시작이 된다.

모건은 뉴욕에 봄이 찾아오면 여러 브랜드에서 서핑 문화를 표방하며, 쇼윈도에 서프보드를 세웠다고 상기했다. 콜린 또한 매거진 FvF와의 인터뷰에서 서핑 자체의 본질을 살린 제대로 된 서프숍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마침 창립자들은 모두 커리어를 살려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어 하는 시점이었다. 그들은 서부 해안가 서프숍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머릿속에 그렸고, 그렇게 Saturdays NYC가 세상에 태어났다.

그들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커피를 서빙하며 차별성을 두었다.

Saturdays NYC가 2009년 소호에 첫 매장을 열었을 때, 이들의 미션은 서프보드에서 웻슈트, 책, 예술 작품과 같은 라이프스타일 액세서리까지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뉴욕 프리미어 다운타운 서프숍이 되는 것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제품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커피를 서빙하며 차별성을 두었다.

그렇게 첫발을 내디디고, 얼마 되지 않아 끝나지 않는 여름을 꿈꾸는 이들의 집합소가 되었다. 아울러 많은 셀럽 또한 이 공간을 찾았다. 겉으로는 무심해 보일지 몰라도, Saturday NYC만의 블렌드 에스프레소 바에서부터, 가게 주변의 푸른 조경과 고객들이 쉬어가는 곳까지, 모든 매장의 디테일 하나하나 휴식을 느낄 수 있도록 꾸려졌다.

매거진 본아뻬띠(Bon Appetit)에서 에디터 알렉스 델라니(Alex Delany)는 “Saturdays의 뒷마당은 한여름 뉴욕의 끔찍한 열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소다. 손에 시원한 커피 한잔을 들고 그곳에 있을 때면, 내가 소호에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고 이곳의 분위기를 표현했다.

급물살을 타다

하지만 Saturday NYC 팀은 초반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았다. 2011년, 콜린은 FvF에 새로운 것들을 준비 중이라고 원대한 계획을 전했었다. 3월에는 도쿄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고, 맨해튼에도 새로운 매장을 연다는 것. 아울러 고객들과 소통하기 위한 다른 미디어 프로젝트들도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었다.

그들은 미니멀리즘 정신과 장인정신, 색감, 비율, 핏에 집중한 것으로 잘 알려진 남성복 라인을 론칭했고 자사 매거진도 창간했다.

그들은 미니멀리즘 정신과 장인정신, 색감, 비율, 핏에 집중한 것으로 잘 알려진 남성복 라인을 론칭했고 자사 매거진도 창간했다. 편집 관련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았고, 수년간 아트디렉터로 일한 콜린은 하입비스트 매거진에서 “오랫동안 매거진을 창간하는 것은 나의 꿈이었고, Saturdays를 통해서 우리 셋은 우리 자신에게 말을 걸고 영감을 주며 생각하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게 되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매거진 첫 인쇄 후  5년이 지나도 여전히 흥미로울 것 같은 여러 정보와 이미지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브랜드와 매거진은 지금도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독특한 방식으로 공생한다.

Saturdays는 매장을 일본과 호주까지 넓혀 전 세계에 9개에 지점 냈고, 커티스 쿨릭(Curtis Kulig)과 같은 여러 편집숍 및 아티스트들과도 다양한 협업을 진행했다. GQ는 당신이 세계 어느 매장을 찾든, “그곳은 마치 당신의 가장 스타일리시한 친구의 별장처럼 느껴질 것이다. 데님 워크 셔츠를 어쩌다 보니 판매하고 있는 것 같은 별장 말이다.”라고 언급했다.

분명 Saturdays는 첫발을 뗀 이후로 긴 여정을 이어왔으나, 설립자들에 따르면 이들이 지나온 발전은 힘든 노력 후에 주어지는 뿌듯한 상과도 같았다고 한다. Saturdays를 운영하면서 가장 보람찬 것을 꼽아보라는 질문에 “그건 매일 바뀌지만, 성장을 마주할 때다. 처음 가게 문을 열고, 첫 서프보드를 팔고, 거리에서 우리의 티셔츠를 입은 사람을 처음으로 발견하고, 그리고 매디슨 스퀘어 가든의 무대까지 나아갔다. 또한 우리와 비슷한 사람들을 많이 알게 된 커뮤니티를 들겠다. 고향에 있는 듯한 기분은 언제나 좋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Saturdays가 거쳐온 여정에 힘든 순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중 하나는 일하느라 바빠 예전만큼 서핑을 하지 못했던 첫 2년이란다. 물론 지금은 물에 뛰어들 시간을 짜내는 데 더 능숙해졌다.

더 높은 곳으로

오늘날에도 Saturdays NYC는 처음 발판이 되어줬던 , 그래픽 제품, 수영복, 야자수 무늬 보드 셔츠 등을 판매한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신발, 지갑과 파우치, 외투와 같은 현대인의 삶을 구성하는 여러 제품에까지 발을 넓혔다. 심지어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으나, 환상적인 슈트 컬렉션까지 내놓기에 이르렀다.

콜레트는 뉴욕 타임스에서 “옷을 재단하고, 이 옷이 일상과  속에 자리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꼭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된다. 어느 평범한 화요일에 수트를 입고 도시 곳곳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라고 소회를 말했다.

2017년 Saturdays NYC의 거침없는 행보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장악’이다. 마치 Saturdays는 성장이 빠른 아이 같다. 다른 동갑내기 아이들이 겨우 ‘엄마’라고 발음할 때 색깔에 따라서 블록을 분류하고 있는 아이처럼 말이다. 매장을 늘려나가는 속도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들은 항상 새로움을 빨리 익혔고, 지금은 완전히 새로워진 것들로 그 위엄을 과시한다. 새로운 스타일, 업그레이드된 생산 공정, 새로운 제작사, 그리고 완전히 성장한 룩까지 말이다. 남성복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역시 앞으로 나아가고 발전하는 Saturdays의 발걸음 덕이다.

이 브랜드가 지나온 역사는 곧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우리는 Saturdays NYC에게 앞으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이들은 기성복 라인을 글로벌한 관점에서 더 확장하고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Saturdays NYC는 품질에 더 신경을 써서 럭셔리 시장에도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

아울러 Saturdays NYC는 품질에 더 신경을 써서 럭셔리 시장에도 계속해서 도전할 예정.

“우리는 럭셔리와 서핑이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품질과 디자인에 집중함으로서 서프 브랜드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변화를 가져다줄 수 있길 바란다. 우리는 지속해서 럭셔리 시장을 분석해 소비자에게 그런 동등한 품질로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세 설립자가 매거진 Acclaim과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물론 이들은 Saturdays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뉴욕도 빠뜨리지 않았다. “지금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전 세계와 직접적으로 더 많이 연결되지만, 많은 영감은 실제 삶에서 발견하는 것들에서 온다. 뉴욕은 언제나 우리의 영감의 원천이 되어주었고, 우리가 했던 여행과 나눴던 대화들 역시 다른 모든 것들을 이끄는 영감이 되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