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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차밭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2023-02-22T19:10:41+09:00

이미 져버린 벚꽃 로맨스에 미련 갖지 말자. 온통 초록초록한 5월의 차밭이 기다린다.

청명(淸明)이 지나면, 1년을 손꼽아 기다렸던 다원에선 그 해의 첫 수확인 새순을 따는 손길들로 바쁘다. 함부로 대하지 못할 어린 찻잎을 하나하나 조심스레 채엽하는 장인들의 손에는 푸르른 봄의 향기가 배이고, 끝이 보이지 않게 광활한 차밭에는 풋풋한 풀 내음이 진동을 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싱그러운 향을 가득 품고 씩씩하게 자라난 새싹들. 4월에 첫 수확한 햇차들을 본격적으로 맛볼 수 있는 ‘5월’은 그래서 ‘녹차의 달’로 통한다.

매년 5월이 되면 한국의 3대 다원이 위치한 전남 보성, 경남 하동, 제주에서 녹차 축제가 크게 열린다. 시끄럽고 복잡한 도심을 떠나 자연과 만나는 ‘힐링’ 여행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5월의 녹차 축제는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먼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자연과의 교감을 위해 차밭을 찾는 발걸음이 끊이질 않는다. 다양한 먹거리,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제다 등 다양한 체험거리도 준비되어있어 가족 모두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일 년에 단 한 번뿐인 녹차 축제는 한국 최대 규모의 차밭인 전남 보성에서 시작종을 울린다. 산, 바다, 호수를 뜻하는 ‘3경’과 의, 예, 다를 의미하는 ‘3보향’의 고장이라 불리는 이곳은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가졌다. 게다가 아주 자연적인 방법으로 차광을 돕는 짙은 안개와 찻잎이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비옥한 토양까지 갖춘 최적의 장소로, 1939년 일제 강점기에 국내 최초 차 재배지로 지정되기도 했다.

산, 바다, 호수를 뜻하는 ‘3경’과 의, 예, 다를 의미하는 ‘3보향’의 고장이라 불리는 보성은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할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가졌다.

현재 국내 차 생산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보성은 녹차 축제 기간에만 매년 1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부르는 핫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최근에도 지난 5월 2일부터 6일까지 ‘제 45회 보성 다향 대축제’가 개최돼 성황리에 끝을 맺었다. 지난해보다 조금 이른 시기에 열렸는데, 축제는 이미 끝났지만 아쉬워하긴 이르다. 보성은 지금도 여전히 초록 물결로 넘실거리고 있으니, 차밭에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보성 다향제가 끝나면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경남 하동에서 축제를 열기를 이어간다. 북쪽으로는 청정 지리산이, 서쪽으로는 섬진강이 흐르는 하동은 화개장터로도 유명한데, 이곳에 가면 무려 1,2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야생 차나무 밭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대나무 숲길과 야생차밭을 감상하며 심신을 정화하는 1시간 반짜리 힐링 탐방로의 ‘천년차밭길’도 만나볼 수 있다. 지친 심신을 달래는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하동을 방문하길. 올해로 23회째를 맞이하는 하동 ‘야생차문화축제’는 5월 10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다.

5월 말이 되면 제주도에서 5월 녹차 향연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추사 김정희의 유배 시절, 초의선사가 위로 차 주었던 차나무가 그 시초였다는 제주 녹차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하나의 관광지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예쁜 감성 카페가 많은 제주에서도 ‘오설록 티 뮤지엄’과 ‘다원’은 꼭 가봐야 할 핫한 여행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5월 31일부터 6월 9일까지 약 10일간 진행되는 ‘2019 봄 시즌 글라스 녹차 페스티벌’에서는 유기농 녹차를 마시며 먹거리,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준비돼있다. 이 무렵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자.

이 정도는 알고 가자! 차밭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은 TIP

우리나라 녹차 중 최고급은 아무래도 첫물차다. 곡우(양력 4월 20일경) 전에 채엽했다 하여 ‘우전(雨前)’이라 불리는데, 어린 새싹만을 모아 만든다. 매우 귀한 차인 만큼 봄이 가기도 전에 동나기 때문에, 늦지 않게 꼭 한번 마셔보길 추천한다. ‘우전’ 찻잎 수확을 끝내고 바로 이어 수확하는 두물차는 ‘세작(細雀)’이라 하는데, 매우 신선한 맛이 일품이다. 고가의 ‘우전’ 대비 합리적인 가격에 높은 품질로, 가성비가 좋은 차라고 볼 수 있다. 이후 세물차인 ‘중작(中雀)’, 네물차인 ‘대작(大雀)’을 제조하는데 이는 보통 등급의 차라고 볼 수 있다.

한 달 내내 심심할 틈 없이 축제 기운을 가득 채우는 녹차의 향연. 5월에는 싱그러운 봄의 향기를 품은 햇차를 맛보며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차밭으로 힐링 여행을 떠나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