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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주 시애틀에서의 48시간
2023-02-21T19:13:23+09:00

잠 못 이루던 밤 꺼내 들던 이 도시,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1호점도 있고, 로맨스도 피고, 당신이 모르던 이것도 있다.

그런지 록, 값비싼 커피, 톰 행크스표 로맨틱 코미디의 고향 시애틀. 이곳 사람들은 1년에 155일 정도만 젖지 않은 하늘을 만날 수 있다. 이 도시의 이미지가 멜랑꼴리 그 자체가 된 것도 당연지사. 하지만 미리 겁부터 먹지 말자. 날씨 따위에 진다면 놀 거리가 끊이질 않고, 자연의 신비가 함께하는 이 도시와 조우하지 못할 테니. 우산 하나 가볍게 챙긴 후 잠 못 이루던 밤 꺼내 들던 시애틀로 떠나자.

Pike Place Market

숙소 예약

시애틀에는 허름하지만 펑키한 호스텔부터 에어비앤비, 5성급 호텔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숙소가 넘쳐난다. 이 중 ‘Mediterranean Inn’은 스페이스 니들과 키 아레나 근방에 자리해 편리한 위치 덕 좀 보며 인기가 좋다. 물론 루프탑 테라스에서 바라보는 엄청난 뷰도 많은 이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다.

‘Kimption Hotels’는 유명 호텔 체인이지만, 식상함이 아닌 부티크 호텔 같은 감각이 느껴진다. 현대적인 가구와 실내 장식은 물론이고, 모든 방에는 요가 매트까지 구비되어 있는 센스 넘치는 어메니티를 자랑한다. 심지어 부대시설로 노래방도 있다. 밤마다 워싱턴을 테마로 하는 와인 리셉션이 로비에서 열리니 분위기 있게 시애틀에 취하고 싶다면 이곳에 묵자.

힙한 호텔 1위에 랭크 되어도 손색없을 ‘Ace Hotel’. 과거 저렴한 여관으로 사용되던 이 건물은 공용으로 욕실을 사용해야 하는 디럭스 룸과 스탠다드 룸이 있다. 예산도 절약하고 미니멀한 감성까지 느끼며 가성비 좀 챙겨보자. 모르는 이들과 어색한 눈인사를 해야 하니 겁이 날 수 있겠지만, 이것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혹시 럭셔리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포브스지 5성급을 따낸 ‘Pan Pacific’을 추천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큰 욕조와 이집트산 리넨, 그리고 온갖 기능으로 점철된 업무 공간이 제공된다.

맛집

스타벅스 1호점 줄 서느라 로컬들의 사랑을 받는 카페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 ‘Queen Anne Coffee Co.’에서는 사워크림 커피 케이크를 테이크아웃하고, ‘Bedlam’에서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에스프레소다. 부드러운 콜드 브루는 ‘Caffe Vita’가 잘한다. 마지막으로 해장술이 필요할 때면 세계적인 음료와 알코올이 즐비한 ‘Sound and Fog’로 향하자.

Pike Place Chowder

시애틀에서 점심 걱정은 ‘Pike Place Chowder’가 해결해준다. 여기서는 뉴 잉글랜드 클램 차우더를 맛볼 수 있는데, 얼마나 환상적인지 열프(Yelp)에 수많은 후기가 달렸다.

또한 ‘Cheese Meats Bread’에서 그릴드 치즈의 새로운 변신을 목도하자. 톡 쏘는 체더 치즈, 페멘토 맥앤 치즈, 브리오쉬에 얹은 힐즈 베이컨이나 CMB의 치즈 블렌드, 포크 벨리, 김치, 구운 계란과 같은 콤보가 당신의 침샘을 자극하러 왔다. 이 메뉴들을 보고도 군침이 돌지 않는다면, 멕시 토츠에서는 무릎을 꿇으리라 확신한다.

The Walrus and the Carpenter

‘The Walrus and the Carpenter’에서는 신선하기 해산물로 배를 채울 수 있다. 굴과 매콤한 회가 유명한 바로 이곳에서 당신은 구운 정어리의 맛을 알게 될 것이고, 급기야 사랑까지 하게 될 거다.

육식 파라면 ‘Flintcreek Cattle’로 몰려든다. 마이어 렌치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와 같은 전통적인 메인 메뉴 외에도, 앤더슨 렌치 양고기 티본, 멧돼지 고기, 들소 고기, 매드 해쳐 치킨을 비롯해 금세 두둑한 한 끼를 완성하는 스몰 플레이트 요리들도 선보인다.

Flintcreek Cattle Co.

칵테일이 생각날 땐, ‘Canon’에 들러 176페이지에 달하는 위스키 메뉴판 속을 헤엄치자. 아이코닉한 로커 커트 코베인이 마지막으로 살아있는 모습을 비췄던 전설적인 바 ‘Linda’s Tavern’에서는 그의 영혼과 함께 술잔을 맞부딪혀봐도 좋다. 마지막으로 1905년도에 어떤 공예가의 집이 와인 바 겸 샵으로 탈바꿈한 ‘Bottlehouse’에서는 카브나 아르네아스 와인을 홀짝여보자.

관광지

확실하게 검증된 관광 명소라 하면 스페이스 니들,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 치훌리 가든 앤 글래스를 포함해 끝도 없이 늘어놓을 수 있다. 모두 가볼 만한 곳이지만, 뻔하지 않은 코스를 검색 중이라면 ‘Museum of Pop Culture’를 찾아 퀸, 프린스, 펄잼과 타투의 역사에 관한 전시를 감상하자.

다음으로 ‘Bill Speidel’s Underground Tour’는 시애틀 땅 밑의 독특한 광경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75분짜리 투어는 시애틀이 1889년 대화재(Great Fire) 이후 재건되면서 묻혔던 상점과 거리를 보여준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포유류인 고래가 퓨젯 사운드 만에서 물을 뿜어내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만약 당신이 탈 보트가 우천으로 취소됐다면, 시애틀 아쿠아리움으로 향하라. 지역의 동물들뿐 아니라, 수달, 새, 문어 등수만 가지 볼거리가 기다리고 있다. 

쇼핑

모든 쇼핑은 무릇 발품 팔아가며 이곳저곳 발 도장 찍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시애틀에서의 쇼핑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 시작점을 모르겠다면 아래의 추천을 참고하자. 시작이 좋아야 끝도 좋은 법이니, 상쾌하게 지갑 열 준비하고 일단 직진이다.

  • 예술적인 쿠튀르 옷과 신발을 사고 싶다면 ‘Totokaeolo’.
  • ‘Elliot Bay Book Company’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장르의 책이 대략 15만 권이나 구비돼 있다.
  •  ‘Seattle Glassblowing Studio’에 가서 유리공예 제품을 사거나 직접 만들어 보는 수업을 받자. 참고로, 제품 중 곰돌이 젤리를 놓쳐선 안 된다.
  • ‘University Billage’ 노스페이스 재킷부터 핸드메이드 초콜릿까지, 만물상이다.
  • ‘Ye Olde Curiosity Shop’ 알카트라즈 자물쇠, 오소리 두개골, 빅풋 피겨 등 시애틀을 상징하는 기념품이 모두 모여 있다.
Seattle Glassblowing Studio

떠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 가는 법: 인천에서 직항을 타면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SEA)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다. 혹은 샌프란시스코 등지를 경유하는 항공편을 선택할 수도. 도착 시 경전철이나 택시를 타고 도심으로 이동하자.
  • 여행 최적 시기: 여름의 시애틀 덥지만 건조해 많은 이들로 붐빈다. 하지만 페스티벌이 있는 가을이나,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겨울에 방문하는 것도 좋다.
  • 현지 통화: US 달러
  • 언어: 영어
  • 교통수단: 렌터카는 과감히 생략할 것. 이곳은 교통체증과 주차난으로 악명 높은 시애틀이다. 버스와 경전철도 이용하기 쉽고 페리, 수상 택시, 모노레일, 트램 등은 물론 자전거도 빌릴 수 있으니 이동에는 전혀 문제없다.
  • 해봐야 할 것: 시애틀에서는 여러 겹 껴입는 것이 필수다. 예측할 수 없는 날씨에 고통받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 여행 팁: 여러 관광 명소를 순회할 계획을 잡았다면, 시애틀 시티 패스를 구매하자. 여행 경비 절감에 한몫 제대로 할 터이니.

Edited by 정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