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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라이젠은 AMD의 전성기를 재현할 수 있을까
2023-02-22T19:02:35+09:00

일반 사용자용에 12코어를, 그것도 인텔의 반도 안되는 가격에 내놓은 리사 수와 AMD의 패기.

CES 2019에서 분위기를 고조시켰던 AMD가 지난 5월 27일 결국 일을 냈다. 전 세계 팬들은 ‘컴퓨텍스 2019’ 기조연설 이후 대동단결하여 AMD와 리사 수의 이름을 외치고 있다. 마치 임모탄 조를 애타게 부르는 워보이처럼.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이 엄청난 폭풍의 근원지는 바로 ZEN2 아키텍처 기반의 라이젠 3세대다.

새로운 CPU, 새로운 시대의 시작

이미 예고한 바 있지만, 라이젠 3세대는 7nm 공정의 ZEN2 아키텍처를 적용한 CPU다. 공정 미세도와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한 덕분일까. 새롭게 출시되는 라인업에서도 라이젠 9는 전문가용으로나 쓸 법한 12코어를 일반 사용자 시장에 선보였다. 더 무서운 사실은 이른 시일 내 16코어 CPU도 선보인다는 루머까지 돌고 있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강해진 라이젠

분명 가성비는 좋지만, 인텔 CPU에 비해 뭔가 미덥지 못했던 라이젠. 그러나 이번 3세대 라이젠으로 상황은 180도 변했다. 우선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이 두 배로 높아졌으며, 캐시 메모리 또한 두 배로 늘려 라이젠 2세대에 비해 동일 클럭 당 성능이 15% 향상됐다. 그 결과 라이젠 9 3900X는 인텔의 하이엔드 CPU인 i9 9920X를 싱글 코어 벤치에서 14%, 멀티 코어 벤치에서 6% 높은 점수로 경쟁자를 가볍게 추월했다.

위와 같은 양상은 하위모델에서도 이어진다. 라이젠 7의 경우 인텔의 동급 제품과 비교해서 싱글 코어에서 1~3%, 멀티 코어에서 28~37%가량 높은 성능을 나타냈다. 이런 성능에도 불구하고 소비전력은 인텔 제품의 2/3 수준으로 높은 경제성까지 확보했다.

‘게임=인텔’로 생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적어도 이게 나오기 전까지는

이제 가장 중요한 것을 논할 때가 되었다. 바로 게임 성능. 그동안 시장의 인식은 ‘게임은 인텔 CPU’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하지만 AMD는 자신들의 약점을 보완하며 이를 정면돌파했다. “라이젠 3세대는 경이로운 게임용 CPU가 될 것”이라는 리사 수의 패기 넘치는 언급과 함께. 캐시 메모리의 증가로 지연시간(레이턴시)이 개선됐는데, 그 결과는 동급 인텔 CPU와 비교 진행한 배틀 그라운드 시연으로 확인할 수 있다. 프레임 속도의 차이는 거의 사라졌고, 덕분에 소비자들이 망설일 이유도 같이 사라졌다.

라이젠 3세대는 경이로운 게임용 CPU가 될 것.

가성비의 AMD, 전통은 변하지 않는다

거두절미하고, 라이젠 9 3900X의 출시 가격은 499달러로 경쟁 제품인 인텔 i9 9920X의 1,199달러보다 무려 절반 이상 저렴하다. 다른 라인업도 라이젠 쪽이 저렴한 것은 마찬가지다. CPU의 가격만 따져도 이 정도인데, 기타 비용까지 고려하면 가격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라이젠 3세대는 AM4 소켓을 사용하기 때문.

이 말인즉슨, 라이젠 1, 2세대 사용자들이라면 CPU만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심심하면 소켓 규격을 바꿔 메인보드 구매를 강요하는 인텔 CPU보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 확실한 선택지를 준다. AMD의 가장 자신 있는 영역인 가성비 부문에서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14년 전, AMD가 애슬론 64로 잠시나마 천하를 호령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의 일장춘몽이 끝나고, AMD는 오랫동안 암울한 시기를 보냈다. 그런데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를 봤을 때, 7월 7일에 출시하는 라이젠 3세대는 CPU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애슬론 64 시절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가능성이 커졌다.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한 리사 수와 AMD 개발자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