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출사표만으로도 게이머들의 정신줄을 놓게 만드는 트리플 A급 타이틀이 몰려온다. 그래서인지 올해 게임 시장은 상대적으로 조금은 심심하게 마무리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리의 PC와 콘솔 저장 공간 한구석을 차지하고자 했던 야심 찬 타이틀도 꽤 많았다. 2019년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았던 게임에 대해 가차 없이 평가해 보고자 한다. 

에이펙스 레전드 (Apex Legends)

·장점 : 무료 게임 완성도가 이 정도다. 그저 놀라울 따름. 유저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는 또 얼마나 편안한지. 시즌 3 업데이트에서는 한국인 캐릭터를 추가함과 동시에 음성 한글화를 진행, 국내 유저들에게 국뽕 한 사발씩을 대접했다. 일단, 이런 거 다 떠나 재미있다.

·단점 : 느슨한 업데이트 계획과 핵 대처 문제다. 리스폰 엔터테인먼트 양반,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도 발매했으니 이제 에이펙스 레전드도 신경 써 주시길.

·총평 : 갑작스럽게 공개되고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속은 매우 알찬 배틀로얄 게임이다. 과금 요소가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점 또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추천.

앤썸 (Anthem)

·장점 : 현란한 슈트 액션을 선보여줬던 트레일러. 이게 유일한 장점이다.

·단점 : 몇 가지의 임무가 계속 반복되어 쉽게 질린다. 심심하면 시작되는 로딩은 얼마나 사람을 지치게 만드는지. 여기저기서 봇물 터지듯 뿜어져 나오는 버그 또한 게이머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심지어 제작진들 또한 버그 픽스와 업데이트를 포기했다.

·총평 : 재생 불가능한 핵폐기물. 오죽했으면 ‘랜섬 웨어’에 빗대 ‘앤썸 웨어’라고까지 할까. 바이오웨어, 제발 정신 좀 차려주라. 비추천.

토탈 워 : 삼국 (Total War : Three Kingdoms)

·장점 : 삼국지 게임이 문명 시리즈 수준의 중독성을 갖췄다. 이 말인즉슨 한번 잡았다가는 밤을 꼴딱 새울 수도 있다는 거다. 전투 위주의 시스템이긴 하지만 그 전투가 너무 재밌다. 본업 하나는 기가 막히다. 최적화가 잘 되어있어 어지간한 PC 사양에도 문제없다.

·단점 : 삼국지 속 사건들이 조금 더 풍성하게 구현되었다면 금상첨화였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DLC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즐길 거리도 조금 부족하고.

·총평 : 발전이 없는 코에이의 삼국지 시리즈에 매너리즘을 느꼈다면, 이 게임을 받들자. 추천. 

기어스 5 (Gears 5)

·장점 : 발전된 그래픽과 한껏 업그레이드된 볼륨이 게이머들의 애간장을 살살 녹인다. 국내 팬들 마음 사로잡으려 음성 한글화를 해준 것도 기특하고. 살짝 어설프지만 오픈 월드 요소를 추가한 것도 새롭다.

·단점 :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이핀 인증을 너무 사랑한다. 게이머들은 불편해하는데.

·총평 :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모든 것이 발전했다. 다만 한글화가 되면서 캐릭터들이 내지르던 우렁찬 욕설이 다소 순화됐다. 낯설게. 추천. 

고스트 리콘 : 브레이크포인트 (Ghost Recon : Breakpoint)

·장점 : 시리즈 특유의 잠입 플레이와 굳이 하나 더 뽑자면 다양해진 총기 커스터마이징을 들 수 있겠다.

·단점 : 분명 풀프라이스 게임이 맞는데 부분 유료화 게임을 보는 듯 소액 결제를 유도한다. 있으나 마나 한 서바이벌 요소는 도대체 왜 넣은 걸까. 그리고 아무리 오픈 월드 게임이라지만 동선이 너무 중구난방이다.

·총평 : 진심을 담아 눈물로 호소하건대, 다음 작품은 유황숙 소프트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게임이 나오길 간청한다. 비추천.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 (Call of Duty : Modern Warfare)

·장점 : 현실적인 스토리와 연출이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다. 전쟁과 테러에 희생당하는 민간인 묘사와 테러 진압 작전에 투입된 특수 부대원들의 고뇌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데, 바로 그 지점이 충격 포인트. 아울러 개선된 총기 격발음과 타격감이 만족스럽다.

·단점 : 싱글 플레이에서 ‘그 나라’를 무조건 악으로 그려낸 것은 무리수가 아니었을까. 또한 멀티 플레이의 게임 디자인에 문제가 많은 것이 치명적이다.

·총평 : 우리가 기억하던 시리즈 특유의 엄청난 스케일은 아니지만, 모던 워페어가 가야 할 새로운 길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다만 멀티 플레이는 개선이 필요하다. 추천.

스타워즈 제다이 : 오더의 몰락 (Star Wars JEDI : Fallen Order)

·장점 : 다크 소울과 툼레이더 같은 여러 유명 프랜차이즈의 장점만 쏙쏙 골라 잘 섞어놨다.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도 인상 깊고, 무엇보다도 원작의 설정 파괴가 없어서 스타워즈 팬들이라면 감격할 것이다. 팬이 아니더라도 게임 자체가 주는 재미가 가히 환상적이라 즐길 가치가 충분하다.

·단점 :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캐릭터 모션과 엔딩 이후 파고 들만한 요소가 적은 것이 아쉽다.

·총평 : 스타워즈 에피소드 8, ‘라스트 제다이’ 이후로 탈덕을 선언했던 스타워즈의 팬들이여, 조속히 귀환하라. 이 게임에는 당신이 기대하는 모든 것들이 존재한다. 추천.

Edited by 정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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