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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의 48시간
2023-02-22T18:22:37+09:00

바다에 누워 와인에 취하고 싶은 어떤 날을 위한 여행 가이드.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캘리포니아 하면 유명 와인 생산지인 나파 밸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따사로운 햇볕, 맛있는 술, 훌륭한 음식, 아름다운 절경을 볼 수 있는 곳이 나파뿐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

미국 포도지정 재배지역(AVA)인 센트럴코스트에는 아늑한 분위기와 다양한 매력이 상주하는 샌 루이스 오비스포(San Luis Obispo, SLO)가 있다. 바위와 맛있는 음식으로 유명한 이곳은 사색을 즐기는 여행가와 에너지 넘치는 방랑자 각자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숙소 예약

피스모 해변 근처에 있는 ‘Cottage Inn by the Sea’는 SLO의 와이너리와 바다가 적절한 거리에 있다. 바다가 보이는 황홀한 뷰로도 성에 차지 않는다면 여기에 눕자. 80개의 객실을 갖춘 이 호텔은 온수 수영장 및 스파는 물론 미니 냉장고와 벽난로가 객실에 구비되어 있다.

110개 방마다 굉장히 독특한 테마를 갖고 있는 ‘Madonna Inn’이다. 형광 플로럴 카펫, 돌로 둘러싸인 폭포 샤워, 솜사탕 분홍색 소파들이 취향과는 매우 멀 수는 있겠으나 인스타그램 용으로는 만족스러운 곳. 호텔에서 제공하는 어메니티도 훌륭한 편이다.

현대적인 느낌을 추구한다면 50인치 고화질 플랫 스크린 TV와 엄선된 예술작품을 구비하고 있는 ‘The Butler Hotel’을 추천한다. 공업 빌딩을 탈바꿈해서 만들었는데, 객실이 오직 6개뿐이다. 모든 방은 단색으로 꾸며졌고, 주문 제작 가구들을 배치해 세심하게 신경 썼다. 예약을 마쳤다면 이곳의 백미인 음반 라이브러리도 구경도 빼놓지 말자.

맛집

국과 찌개 없는 아침상도 서러운데 부리또가 웬 말이냐 하겠지만 ‘Breakfast Buzz’에서 맛을 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그니쳐 메뉴인 ‘Buzz Burritto’가 제일 유명지만, 만약 전날 과음으로 느끼한 음식이 당긴다면 에그 베네딕트와 클래식 에그 샌드위치로 숙취를 해소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빽빽하게 와인 테이스팅을 다닐 예정이라면 도로 위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길 것이다. 그럴 때는 친절한 서비스와 높게 쌓은 샌드위치 맛집으로 유명한 ‘High St. Deli’에서 점심을 포장하자. 혹은 매장에서 바로 브리오슈 빵으로 만든 미트로프 샌드위치인 하이젠버거(Highzenburger)를 맛봐도 좋을 듯.

High St. Deli

SLO에서 3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있는 니포모(Nipomo)에는 ‘Jocko’s Steakhouse’가 있다. 1950년대부터 그 지역에서 명성이 자자한 이 스테이크하우스는 레드 오크로 만든 불에 구운 고기가 살사, 크래커, 마늘빵, 아이스크림과 같이 다양한 음식들과 함께 제공되어 지루하지 않은 한 접시를 완성한다.

Edna Valley Vineyard

식사는 이쯤에서 마무리 됐다면, 다음은 알코올 타임. 수백 개의 와이너리 중 좌표 잃고 흔들리는 당신을 위해 딱 네 곳을 골랐으니 여유가 된다면 다 가도 좋겠다. 좀 더 편안하게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싶다면, ‘Grapeline’에서 제공하는 파소 로블레스에서의 피크닉과 프라이빗 투어 또는 ‘SLO Safe Ride’ 투어도 선택지에 넣자.

  • Edna Valley Vineyard: 경치도 절경이지만, 테이스팅룸에서 라이브 뮤직 같은 재밌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 Sinor-LaVallee: 해변과 맞닿아 있는 이곳은 지역 특색을 가진 맛있는 와인을 구비하고 있다.
  • Stephen Ross Winery: 잡지에서 두 번이나 ‘Artisan Winery of the Year’ 상을 받았다. 소량의 와인만을 생산하는 곳.
  • Kynsi Winery: 한정판 포도주와 독특한 레드 블렌드를 맛보고 싶다면 바로 여기다.

관광지

언론출판계 거물이었던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가 거주했었던 호화 맨션인 ‘Hearst Castle’을 방문해보자. 이 성에만 무려 165개의 방을 포함해서 거대 수영장과 아름다운 정원들이 있는데, 두 눈으로 직접 봐야만 이런 곳이 정말 존재한다는 것이 믿어질 정도다.

빠른 스피드를 즐기는 사람들은 ATV를 대여해 짜릿함을 만끽해 보고, 아빌라 해변 등지에서는 패들보드를 빌릴 수도, 수상 스포츠 강사를 고용해서 강습을 받을 수도 있다.

쇼핑

쇼핑은 메일로 주문받는 와인 클럽에 가서 몇 병을 집에 들고 가는 것에 국한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Apple Farm Gift Shop’에 가면 그림, 사과 버터, 가구 등 다양한 소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Central Coast Surf Boards’에 들르고, 해변에서 읽기 좋은 중고 서적들을 보유하고 있는 ‘Phoenix Books’는 메마른 감성에 수분 충전을 시켜주기 딱 맞다.

떠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 가는 법: 인천 출발 시 LA,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환승을 거쳐 샌 루이스 오비스포 공항(SBP)에 도착한다. SLO에는 암트랙 철도와 퍼시픽 서프라이너(Pacific Surfliner)가 매일 운행 중이다.
  • 여행 최적 시기: 겨울에는 비가 많이 내리며, 여름에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한산한 해변에서 석양을 즐기고 와이너리 수확 시기를 맞추고 싶다면 가을을 추천.
  • 현지 통화: 미국 달러
  • 현지 언어: 영어
  • 교통수단: 여러 와이너리를 방문하려면 차가 있어야 하지만 투어 서비스나 리무진/셔틀 대여도 가능하다.
  • 여행 팁: 옷은 여러 겹 껴입을 수 있도록 챙기자. 바다가 가까워 일교차가 크다. 특히 겨울밤은 급격히 온도가 낮아질 수 있으니 단단한 대비가 필요하다. 풍선껌 골목(Bubblegum Alley)은 악명이 높으니 피하도록.

Edited by 정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