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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 리뷰
2023-02-22T19:26:05+09:00

미안하다. 게임에 정신이 팔려서 소개가 늦었다.

다들 배틀 그라운드는 잘 즐기고 있는가? 오늘도 치킨을 뜯기 위해 3렙 뚜껑과 프라이팬으로 단단히 무장했을 게이머들의 겸허한 마음가짐에 경의를 표한다. 현란한 콘트롤과 수없는 마우스 클릭 끝에 결국 생존의 영광을 차지한 당신의 노력에게도 마찬가지다.

배틀로얄 장르가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흥행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배틀 그라운드와 포트 나이트는 매력적이다. 인류가 이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신에게 감사하고 싶을 정도다. 그런데 이 평온한 일상에 느닷없이 거친 파장을 일으키는 불청객이 등장했다. 이 낯선 손님의 이름은 ‘에이펙스 레전드(Apex Legends)’. 놀랍게도 ‘무료’이면서 한글화까지 되어있다.

에이펙스 레전드

어디서 갑자기 나왔을까

발표와 동시에 서비스가 시작되어 많은 게이머들을 당황시켰지만 이 물건은 계보가 확실한 게임이다. FPS 장르에 대격변을 일으킨 ‘콜 오브 듀티 : 모던 워페어’를 기억하는가? 바로 그 콜 오브 듀티를 개발했던 인피니티 워드의 핵심 개발진이 ‘모던 워페어 2’까지 개발을 마치고 나와 새로 차린 회사의 이름이 ‘리스폰 엔터테인먼트’다. 이들은 지금까지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탄폴’을 개발했는데, 비록 흥행은 엄청나진 않았지만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바로 타이탄폴 세계관에 속하는 게임이다. 타이탄폴에서 시크한 상남자 분위기를 뿜어내던 ‘쿠벤 블리스크‘의 ‘에이펙스 프레데터스’가 주최하는 배틀로얄이라는 설정이며, 게임 속 무기 대부분이 타이탄폴에서 쓰였던 무기들의 후속작이라는 것에서 그 자취를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이런 부분이 게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다. 같은 세계관에 속했다는 연계성 정도일 뿐. 타이탄폴을 즐겨본 적이 없어도 상관 없으니 전혀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에이펙스 레전드

‘영웅’이 아닌 ‘레전드’다

플레이어는 게임 내에서 ‘레전드’라 불리는 캐릭터를 골라 배틀로얄에 참가할 수 있다. 레전드들은 각각 특성에 맞는 액티브 스킬과 패시브 스킬을 가지고 있다. 마치 오버워치의 영웅을 선택하는 것처럼 게이머들은 플레이 성향에 맞는 레전드를 골라 게임을 시작하면 된다. 각 레전드들이 가진 스킬은 게임 진행의 판도를 뒤집을 정도는 아니지만 활용하기에 따라 생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자면 방어형 레전드인 ‘지브롤터’는 액티브 스킬인 ‘보호의 돔’으로 적들의 사격을 일정 시간 막아주는 보호막을 전개할 수 있다. 적들의 화력을 막고 안전하게 후퇴할 때 사용할 수 있지만 약간의 재치를 발휘하면 쓰러진 아군의 위치에 보호의 돔을 사용해 공격을 차단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안전한 보호막 안에서 아군을 도와준다면 보다 매끄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할 것이다. 이렇듯 레전드의 특성과 스킬을 잘 파악하여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고 어떤 상황에서 스킬을 사용할지 판단하는 센스가 상당히 중요하다.

에이펙스 레전드

나보다는 너, 너보다는 우리

에이펙스 레전드의 기본 플레이는 여타 배틀로얄 게임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 넓은 맵의 상공을 비행하는 비행기에서 강하하여 아이템을 파밍하고 눈앞의 적을 처치하고 최후의 생존자가 되는 것. 하지만 이 게임은 세 명의 게이머가 분대를 구성하여 함께 싸우는 ‘협력 플레이’에 특화되어 있다. ‘점프 마스터’의 지휘 하에 분대가 함께 강하를 한다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이 게임은 세 명의 게이머가 분대를 구성하여 함께 싸우는 ‘협력 플레이’에 특화되어 있다.

다만 다른 배틀로얄 게임은 협력 플레이를 진행해도 적의 공격에 사망하면 그대로 게임이 끝이지만, 특이하게도 에이펙스 레전드는 소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살아남은 분대원이 사망한 인원의 ‘배너’를 회수해 맵의 곳곳에 존재하는 ‘비콘’으로 가져가는데 성공하면 부활할 수 있다. 죽었다고 손가락 빨면서 구경을 하거나 게임을 나가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분대가 함께 협력하고 같이 다녀야 이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동료와 함께하면 생존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 비록 장르는 틀리지만 레프트 4 데드나 페이데이 시리즈와 같은 협력 플레이를 시스템적으로 잘 구현해놓았다. 이런 시스템을 배틀로얄 장르에 거부감 없이, 몰입감 있게 다듬어낸 제작진의 아이디어에 감탄하게 된다.

에이펙스 레전드

마이크도 필요 없는 유저 친화적 인터페이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다른 게이머들과 소통할 때는 채팅이나 디스코드 등을 이용한 음성 채팅이 필수다. 하지만 급박한 상황에서 한가하게 타이핑할 여유가 있겠는가. 음성 채팅은 연결이 번거롭고.

그러나 에이펙스 레전드는 ‘핑 시스템’을 이용하여 버튼 하나와 방향키로 다른 게이머들과 소통할 수 있다. 이동해야 할 지점을 향해 핑 버튼을 누르면 다른 게이머들에게 의사 전달을 할 수 있으며, 적을 발견했을 때와 아이템 위치도 핑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다른 의사 표현을 할 때도 핑 버튼을 누른 채 방향키로 표현하고자 하는 목적을 선택해 소통할 수 있다. 대단히 편리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아이템을 파밍할 때도 제작진의 유저 친화적 인터페이스는 돋보인다. 소지하고 있는 무기에 장착할 수 있는 부착물을 습득했을 경우 자동으로 장착이 된다. 아이템의 등급은 색상으로 표시되어 살짝만 봐도 어떤 것이 더 좋은지 판단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는 탄환에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색상만 봐도 어떤 무기에 사용할 수 있는 탄환인지 확인할 수 있다. 이 편리함에 익숙해지면 정작 다른 게임에서 어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에이펙스 레전드

빠른 게임 템포, 경쟁작들과 다른 매력

에이펙스 레전드는 배틀 그라운드, H1Z1과 같은 게임과 비교했을 때 매우 빠른 템포를 자랑한다. 다소 현실적인 이동 속도를 보이는 경쟁작들과 달리 ‘둠’이나 ‘하프라이프’같이 캐릭터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빠르다. 낙하 대미지도 존재하지 않아 방방 뛰어다녀도 문제없다. 그리고 아이템 파밍 등의 자칫 진행이 루즈해질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적은 시간 내에 끝내고 전투에 집중할 수 있게 게임 디자인이 되어 있어 ‘싸우는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다. 또한 무료로 서비스되는 게임답게 과금 요소는 있지만 게임 진행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레전드와 무기를 꾸미는 수준에 불과한 점도 크게 칭찬 받을 일이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기왕이면 타이탄폴 시리즈의 파쿠르 액션을 구현해 놓았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아쉬움도 있다. 물론 다른 게임에서는 엄두도 못 낼, 벽을 기어 올라가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하지만 타이탄폴의 이중 도약이나 벽 달리기를 구현해 놓았다면 좀 더 화려한 액션을 즐길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물론 지금 상태로도 재미는 충분히 보장하지만.

에이펙스 레전드

장인의 손길이 한 땀 한 땀 들어간 FPS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에이펙스 레전드는 발표와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하여 불과 일주일 만에 2,500만 명의 유저를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물론 게임 자체가 큰 호평을 받고 있으니 가능한 일이다. 아직 한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진 않았지만 최근 심의에 통과했다는 기쁜 소식이 있다. 조만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에이펙스 레전드는 FPS의 장인들이 만든 게임답게 유저 친화적 인터페이스와 빠른 템포의 게임 진행, 레전드들의 스킬을 활용하는 재미가 넘쳐나는 수작이다. 만약 오버 워치가 배틀로얄 장르로 제작되었다면 이런 게임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루 빨리 국내 정식 서비스가 시작할 날을 기다리며 리뷰를 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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