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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들의 플레이리스트: 불멍 때리기 좋은 캠프파이어 BGM 9곡
2023-02-21T15:23:50+09:00

불멍 BGM이야, 아무리 좋아도 떼창 하지마.

적당히 쌀쌀하고, 적당히 취해있는 적막한 캠핑의 밤은 BGM이 분위기를 좌우한다. 시답지 않은 농담을 건네며 낄낄거려도, 옛날 사람처럼 추억 팔이에 핏대를 올려도 음악만 잘 깔아주면 청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이니까 말이다. 이렇게 무르익은 분위기 속에서 잠시 ‘불멍’으로 마음의 평화까지 챙기면, 정신에 낀 묵은 때 싹 벗겨질 터. 마지막 남은 재가 다 타들어 갈 때까지 당신을 힐링으로 인도할 캠프파이어 ‘불멍’ BGM을 골랐다. 

에디터 푸네스의 추천곡

Track 01. 마이큐 – 나 너를 사랑하나봐 (With 공효진)

귓가에 불어오는 바람 같다. 싱어송라이터 마이큐의 목소리는. 사랑을 시작할 때, 일상에 예고 없이 자꾸 찾아드는 당신의 기척을 노래한 ‘나 너를 사랑하나봐’는 배우 공효진과 호흡을 맞춘 곡. 말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꿈꾸는 그녀의 목소리가 얼어있는 밤 공기를 따뜻하게 녹여 줄 듯하다. 듣기만 했을 뿐인데 괜히 수줍어 지는 이 노래는 막 시작하는 연인도, 감정이 느슨해진 오래된 연인들도 깊어가는 밤, 현재를 가장 충실하게 사랑하고 싶도록 만든다.

Track 02. 이문세 – 옛 사랑

故 이영훈 작곡가의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없다는 사실에 가슴이 저릿하다면, 발표된 수많은 명곡들을 다시 찬찬히 쓰다듬어 주는 일로 위로하자. 1991년 발표된 이문세 7집 ‘옛 사랑’은 ‘서정’을 이제는 낡아버린 정서라 말하는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다.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그녀의 이름을 아껴 불러 보는 것으로 표현한 담담한 노랫말과 찬 바람 불면 들어줘야 하는 이문세의 목소리의 조화가 추억을 소환하니, 캠프파이어 브금 셋 리스트 엔딩 곡으로 추천.

Track 03. 강타 – 그 해 여름

강타는 아이돌 조상님 H.O.T 시절 메인 보컬과 비주얼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싱어송라이터로도 인정을 받았다. 그가 만든 ‘빛’이 음원차트 1위는 물론 가요대상까지 가져갔으니 대중성까지 겸비한 셈. ‘그해 여름’은 2001년 발매한 강타 솔로 앨범 ‘Polaris’에 수록된 자작곡으로 기타 선율이 여름의 끝자락에 선 당신을 싱그럽게 감싼다. 풀 벌레 소리와 어우러지면 더욱 청량해질 이 노래는 유독 짧았던 여름을 보내는 환송곡으로 제격이다.


에디터 형규의 추천곡

Track 04. Southern Sons – You were there

호주 출신의 서던 손즈(Southern Sons)는 원래 퓨전 재즈를 하던 뮤지션들이 모여 결성한 AOR 밴드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음악은 조곤조곤하고 감성적인 멜로디 라인에도 재지한 어프로치의 연주가 숨겨져 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넘치는 테크닉과 감각을 AOR의 틀 안에 절제된 형태로 잘 가두고 있는 셈.

이 앨범, <Nothing but the Truth> 내 유일의 리듬 파트를 배제한 어쿠스틱 발라드 넘버 ‘You were there’는 그래서 더 돋보이는 건지도 모른다. 감미로운 목소리와 아롱다롱 거리는 기타 아르페지오의 서정적인 멜로디는 캠프파이어의 낭만과 감성을 극대화하기에 충분하다.

Track 05. Dreamers Avenue – Fire In The Night

자신들이 표현하는 사운드만큼이나 정직한 팀 네임을 가진 드리머스 애비뉴(Dreamers Avenue)의 ‘Fire in the Night’. 꿈결을 거니는 듯한 사운드 위로 흩뿌려지는 상반되는 무드의 생동감 넘치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정신을 유지시키며 케이크 위 체리 같은 데코레이션을 찍는다. 레트로하면서도 몽환적인 사운드를 찍어내는 마이크 존슨의 프로듀싱 감각도 탁월하고, 엘린의 보컬 또한 한없이 아름다울 따름. 무엇보다도 ‘불멍’이라는 주제에 부합하는 너무나 일차원적인 타이틀 덕분에 이 곡을 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Track 06. 임재범 – 이 밤이 지나면

시나위, 외인부대, 아시아나 같은 초강력 헤비메탈 밴드로 세상을 호령하던 그가 단 한 순간에 R&B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줄 그 누가 알았으랴. 물론 당대의 메탈 키드들은 그런 임재범의 변신에 ‘변절’이라는 꼬리표를 붙였다. 하지만 거칠고 야수성 넘치는 목소리로도 이토록 곡을 아름답게 표현했기에, 우리는 임재범의 목소리가 가진 무한한 확장성을 확인할 수 있었고, 대중도 이에 열광할 수 있었다. 모닥불의 정취와 그 주변을 감싸는 가을밤 공기, 그리고 그 안으로 30대 성인 남성의 시원한 스킨·로션 냄새가 울려 퍼지는 것만 같은 불후의 명곡.


에디터 신원의 추천곡

Track 07. Charlie Puth – Marvin Gaye ft.Meghan Trainor

찰리 푸스가 사랑한 아티스트, 1960~80년대를 풍미한 소울, R&B 뮤직의 대부 마빈 게이를 향한 존경을 담은 노래. 싱어송라이터 메간 트레이너가 피처링을 맡았다. 부드럽게 흥이 차오르는, 소울이 짙게 밴 찰리 푸스 고유의 보컬과 시원스런 창법으로 매력적인 복고풍 사운드를 뽑아내며 UK 싱글차트 1위 등 대히트를 달성한 데뷔 싱글이기도 하다. 

“Let’s Get in on”은 ‘Let’s Mavin Gaye and get in on’으로, “I want you”가 ‘I just want you’로 마빈 게이의 대표곡 타이틀을 가사로 사용해 색다른 느낌으로 녹여냈다는 점도 흥미로운 포인트. 풋풋함을 머금은 상큼하고 귀여운 멜로디가 알고 보면 노골적으로 선정적인 19금 가사로 가득하다는 반전 디테일도 참고하시길. 반복해서 들어도 질리지 않는 세련된 프로듀싱은 그대의 불멍에 잔잔한 흥을 더해줄 것이다. 

Track 08. Rex Orange County – Corduroy Dreams

‘코듀로이 꿈을 꾸자’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가사를 말하듯 읊는다. 그를 보면 곽진언, 그리고 우효가 생각난다. 렉스 오렌지 카운티는 인디팝, 네오소울쪽이니까 인디라는 특징을 제외하면 장르는 다르지만, 힘 쫙 빼고 굉장히 담백하게 가사를 읊조리는 느낌이랄까. 노래를 부른다기보다는 내 옆에서 노랫말을 건네는 기분이라서 바로 이런 매력이 닮아있다. 

가사도 어찌나 솔직하고 꾸밈없는지. 자극이 난무한 미국 팝들 사이에서 유유히 제 갈 길을 가고 있어서 유독 더 신선하고 튀어 보인다. 오바해서 가까이 다가가지만 않으면 적당히 따뜻한 온기로 주위를 데워주는 모닥불과 맞닿은 코듀로이 감성에 빠져들 시간이다.  

Track 09. Conan Gray – Generation Why

타이틀 “Generation Why”는 ‘이 세대는 왜’라는 의미다. 의욕없고, 이기적이며 초점없는 눈으로 걸어 다니는, 밀레니엄 세대에 대한 자조와 반항기가 섞인 이 노래의 가사를 보노라면 데이비드 샐린저의 자전적 소설, 불온서적에서 고전 명작으로 떠오른 “호밀밭의 파수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코난 그레이처럼 영국에 뿌리를 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성장 스릴러(?) 시리즈 “빌어먹을 세상따위’가 떠오른다. 

이 세 작품의 공통점은 모범적인 청소년 상과는 정 반대에 위치하는 제멋대로의 비뚤어진 주인공이 등장한다는 것. 그러나 어딘가 애석한 순수함이 느껴져서 밉긴커녕 묘한 정을 붙이게 된다. 멜로디도 노랫말과 딱 맞아떨어지는데 이게 무슨 말인지 일단 들어보면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