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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 게임 개봉 전야제 1
2023-02-22T19:19:29+09:00

11년간 우리 곁을 지켜온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그리고 기타 등등에 이별을 고하며.

주목하라, 전국의 마블 팬 여러분들이여. 일 년이라는 긴 시간의 기다림에 종언을 고할 때가 되었다. 아이언맨 1 이후로 11년간 줄곧 우리 곁을 지켜온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의 마지막이 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의 개봉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전작 ‘인피니티 워’에서 사상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게 된 어벤져스들이지만, 당장의 슬픔과 절망은 잠시 묻어둔 채 다시 싸울 수밖에 없다.

MCU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엔드 게임을 감상하기 전에 우리의 영웅들이 어떤 이였는지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의 MCU 작품 중에서 어벤져스 원년 멤버들의 캐릭터성을 보여주는 명장면을 모아봤다.

아이언맨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하이드라 기지를 습격하여 치타우리 셉터를 회수하러 간 아이언맨은 완다 막시모프의 최면에 걸려 끔찍한 환상을 마주하게 된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어벤져스 멤버 모두가 쓰러져 죽어 있고 치타우리 군대가 지구를 침공하는 광경. 모두가 죽고 혼자 살아남는 것은 아이언맨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이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불안감은 결국 자신이 나서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까지 커진다. 아이언맨의 불완전한 내면과 두려움을 보여줌으로써, 그가 결코 겉모습처럼 유쾌한 백만장자 영웅이 아님을 나타낸다. 아이언맨이 가진 불안감을 최악의 형태로 맞이하게 한 타노스. 그를 향한 아이언맨의 분노가 얼마나 거대할지 짐작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캡틴 아메리카 (Captain America: The Winter Soldier, 2014)

조직에 배신자로 낙인찍힌 캡틴 아메리카는 쉴드 요원들에게 진실을 알린다. 쉴드는 하이드라에게 장악 당했고,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통해 세계를 정복하고 통제할 계획임을.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자신과 함께 싸워줄 것을. 캡틴의 연설을 들은 쉴드 요원들은 주저 없이 목숨을 걸고 하이드라에 맞서 싸우기 시작한다.

여기서 우리는 캡틴의 ‘인망’과, 모두의 자유를 위해 대가를 치러야 한다면 기꺼이 그것을 감내하는 ‘정의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동시에 쉴드 요원들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악과 맞서 싸우도록 용기를 북돋아주는 ‘리더십’을 가감 없이 관객들에게 선보여준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뛰어난 리더십과 불굴의 의지는 분명 엔드 게임에서도 큰 활약을 펼칠 캡틴 아메리카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토르 (Thor: Ragnarok, 2017)

너무나도 강력한 자신의 누이 헬라를 적으로 맞이하게 된 토르. 그는 백성을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싸우지만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묠니르 없이는 이길 수 없다고 절망하는 토르에게 오딘의 환영이 펼쳐진다. 그를 통해 토르는 자신이 가진 힘의 원천과 백성이 있는 곳이 아스가르드라는 것, 그리고 백성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동안 묠니르에만 의존하던 토르는 이를 계기로 과거의 자신을 버리고 진정한 아스가르드의 왕이자 천둥의 신으로 각성하게 된다. 그리고 백성을 구하기 위해 다시 홀연히 일어나 싸움을 이어간다. 이때 레드 제플린의 ‘Immigrant Song’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며 특유의 경쾌한 리듬 섹션에 맞춰 무자비하게 헬라의 군대를 쓰러뜨리는 토르의 모습은 가히 압권이다.

헐크 (The Avengers, 2012)

치타우리 군대의 침공으로 난장판이 되어버린 뉴욕의 한가운데, 브루스 배너가 모터사이클을 탄 채 태연하게 등장한다. 화를 내도 뭐라 할 사람 없다는 캡틴 아메리카의 말에 배너 박사는 “그게 내 비결이에요, 캡. 난 언제나 화가 나 있어요”라며 수줍게 고백한다. 이 말이 끝나기 무섭게 헐크로 변한 그는 주먹질 한방으로 리바이어던의 강냉이를 탈탈 털어 뉴욕 하늘에 예쁘게 자수를 놓는다.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하는 브루스 배너와 파괴신 헐크는 물과 기름처럼 서로 섞일 수 없는 존재다.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헐크가 나오지 못하게 막았지만, 지구가 외계의 침공에 위험해지자 자신의 의지로 헐크를 불러낸 것이다. 엄청난 박력이 인상 깊지만, 또 다른 자신이라 할 수 있는 헐크를 받아들인 최초의 장면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호크아이 (The Avengers: Age of Ultron, 2015)

소코비아에서 벌어진 울트론 군단과의 전투는 완다 막시모프를 두려움에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럴수록 완다는 울트론에게 협력했던 과거에 죄책감을 느낀다. 패닉에 빠진 그녀에게 호크아이는 말한다. “가진 것은 화살뿐이지만, 나는 나가서 싸워야 한다. 두렵다면 여기 있어도 좋다. 하지만 저 문을 나가서 싸우는 순간, 너도 어벤져스다.” 이 장면은 호크아이 본인이 싸움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훌륭하게 대변해준다.

활을 잘 쏘는 것을 제외하면 호크아이의 신체 능력은 인간의 범주에 있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다른 어벤져스들에 비해 특별히 내세울 것도 없다. 때로는 적을 두려워하기도 한다. 하지만 동료와 시민을 위해 앞장서 싸우는 ‘영웅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호크아이. 그는 이후로도 완다의 멘토가 되어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준다.

블랙 위도우 (The Avengers, 2012)

러시아의 외딴 폐허에서 험상궂은 인상의 군인에게 잡힌 블랙 위도우. 플라이어를 들고 위협하는 군인에게 끔찍한 일을 당하려는 찰나 전화가 울린다. 쉴드의 콜슨 요원은 전화기 너머로 호크아이의 변절을 알린다. 순간 표정이 굳는 블랙 위도우는 바로 아크로바틱한 체술을 선보이며 마치 마늘을 빻듯 성인 남성 세 명을 손쉽게 접어버린다.

일부러 적에게 잡혀서 정보를 캐내는 뛰어난 스파이 능력과 전투 기술이 돋보이지만, 그전에 그녀가 보여준 모습에도 주목해보자. 잘 되어가던 일을 단번에 내팽개칠 정도로 친구를 걱정하는 블랙 위도우의 진심 어린 우정을. 스파이라는 그녀의 직업을 생각해 봤을 때 사람 속이는 일을 밥 먹듯이 할 것 같지만, 진정한 친구에게는 걱정하고 도와주려는 따스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