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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빌 메이 크라이 5 리뷰
2023-02-22T19:24:13+09:00

기억 속에서 잊혀져가던 스타일리시 액션 명작의 완벽한 귀환.

어두컴컴한 오락실 빈자리를 하이에나같이 노리던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캡콤은 우리에게 많은 추억들을 선사했다. 한때는 방황의 시기에 빠져 팬들을 실망시킨 적도 있었지만, 다행히 지금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게이머들에게 명작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캡콤이 잊혀져가던 프랜차이즈를 하나 더 부활시켰다. 스타일리시 액션의 대명사 ‘데빌 메이 크라이’(Devil May Cry)가 일종의 리부트였던 ‘DmC’ 타이틀을 버리고 본가 시리즈로 돌아온 것. 조금은 의외지만 뭐 어떠랴. 호방한 악마 사냥꾼 ‘단테’의 귀환이 눈앞에 다가왔으니 말이다. 그럼 이제부터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본가 시리즈의 명성을 충실히 지켜나갈 수 있을지 씹고 뜯고 맛보고 즐겨보자.

데빌 메이 크라이 5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지금까지 항상 유쾌한 모습만 보여주던 주인공들을 다시 만날 생각에 즐거웠다면, 그 마음 잠시 접어두는 것이 좋다. 시종일관 쿨하고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했던 데빌 헌터들은 사상 최악의 악마를 마주하며 지금껏 보지 못했던 절망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플레이어에게도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각인시키는 요소다. 시리즈 특유의 과장된 연출은 여전하지만, 유쾌함보다 절망감이 더 크게 와닿는 것. 여타 게임들에서는 클라이맥스에서나 느낄 법한 무게감을 프롤로그에서부터 심어주며 시작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데빌 메이 크라이 5

퍼즐처럼 하나씩 맞춰지는 스토리 라인

악마가 강림하고 주인공들은 그것을 막는다. 액션 게임답게 줄거리는 그리 복잡하지는 않다. 하지만 시간 순서가 아닌 과거와 미래를 오가며 진행되는 스토리는 게임을 진행함에 따라 의문이 해소되고 퍼즐이 맞춰지도록 연출했다. 흡사 영화 같은 구성으로 지금까지의 시리즈와는 다른 독특함을 느낄 수 있다. 심심치 않게 터져주는 적절한 반전도 있다. 다만 이야기를 서술하는 캐릭터가 자주 변경돼 처음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는 다소 산만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호불호는 다소 갈리지만, 이런 부분이 인상 깊게 다가오는 측면도 있다.

전혀 새로운 플레이 감각

플레이어블 캐릭터 삼인방 중 ‘네로’는 검과 권총, 데빌 브레이커라는 의수를 사용해 전투를 벌인다. ‘단테’는 여러 종류의 근접 무기와 원거리 무기를 상황에 맞게 교체해가며 악마들의 허리를 접어버릴 수 있다. 두 캐릭터는 우리에게 친숙한 방식이지만, 매우 흥미로운 스타일을 보여주는 캐릭터가 있으니 바로 새로 참전하게 된 ‘V’이다.

V의 신체 능력은 절망적일 정도로 약하다. 적들과 직접 전투를 벌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대신 특이하게도 그리폰, 섀도, 나이트메어라는 세 가지 소환수를 전투에 투입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전투 방식은 지금까지 데빌 메이 크라이 시리즈를 즐겼던 게이머들에게 참신한 감각을 선사하기에 충분하다. 네로와 단테로 지금까지의 플레이 방식을 유지면서 ‘V’로 신선함을 부여함에 따라 ‘전통을 지키며 실험적인 요소까지 첨가’한 셈이다.

데빌 메이 크라이 5

폼생폼사란 이런 것

스타일리시 액션이라는 장르답게 ‘폼 나게’ 싸우면 클리어 랭크가 높아진다. 한 가지 무기와 스킬만 계속 사용할 경우, 상황에 따라 효율적일 수도 있지만 점수는 포기해야 한다. 무기를 쉴 새 없이 변경하고 온갖 스킬들을 동원해 화려한 전투를 벌일수록 점수와 더불어 플레이어의 눈과 귀도 즐거워진다.

타이트한 조작으로 콤보를 이어가야 하기에 초보자들은 어려움을 느낄 수 있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모두를 위한 ‘오토 어시스트’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적당히 버튼을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스킬을 발동해 화려한 액션을 만끽할 수 있다. 물론 고수들은 어시스트 기능을 끄고 커맨드를 입력해가며 콤보를 이어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초보와 고수를 막론하고 누구나 이 게임의 매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부분이다.

남자의 로망을 자극하는 B급 감성

재미있게도 게임 내 캐릭터들은 새로운 아이템을 얻거나 특수한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B급 감성을 잔뜩 가미한 연출을 잔뜩 버무려 보여준다. 이 엄청난 행위 예술들을 보면 게이머의 정신 또한 아득한 안드로메다로 떠나기에 충분하다. 이런 모습은 주역 캐릭터에게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새로운 종류의 악마가 출연할 때도 온갖 중2병 넘치는 소개 문구와 함께 패기 넘치는 등장을 보여준다. 게임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누구 하나 정상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정신 나간 연출의 희생양이 된다. 하지만 이런 요소들은 ‘B급 정서’를 넘어 일종의 로망마저 느끼게 하는 도구로 쓰인다. 제작진들이 나름의 철학을 가진 것이 아닌가 잠시 생각하게 될 정도로.

데빌 메이 크라이 5

혁신과 전통을 잘 버무린 멋진 비주얼

캡콤이 자체 개발해 ‘바이오하자드 7’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RE 엔진으로 제작된 덕분에 캐릭터들의 외형에도 큰 변화가 있다. ‘DmC’까지는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꽃미남 외모를 자랑했다면 이번 작품은 다소 현실적인 외형으로 바뀌었다. 캐릭터들의 외모와 표정 연기는 흡사 실사 같은데 반해 액션은 이전 작들과 마찬가지로 빠르고 강렬하다. 자칫하면 괴리감이 들 수도 있었던 이 지점을 제작진이 잘 조율해 전혀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도록 다듬었다. 오히려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비주얼을 선보인다.

데빌 메이 크라이 5

완벽하게 부활을 선언하다.

시리즈가 지속되면서 볼 수 있는 흔한 문제는 타성에 빠지기 쉽다는 것이다. 수많은 프랜차이즈들은 이런 이유로 게이머들에게 외면받고 몰락해갔다. 하지만 ‘데빌 메이 크라이 5’는 시리즈의 전통을 지키면서 새로운 시도를 첨가했다. 캐릭터의 성능과 콤보를 연구할 수 있는 다회차 플레이에 스토리와 캐릭터의 설정에 대한 자료를 보너스 콘텐츠로 넣어 풍부한 볼륨 또한 자랑한다.

바이오하자드 7’, ‘몬스터 헌터 월드’, ‘바이오하자드 RE : 2’ 까지 캡콤이 쳐낸 연타석 홈런을 ‘데빌 메이 크라이 5’가 이어받았다. 그것도 아주 멋진 장외 홈런으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캡콤의 행보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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