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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애플, MS가 코로나19를 버티는 방법
2023-02-21T16:47:00+09:00

코로나19가 맹위를 떨칠 때 구글, 애플, MS 등 테크 자이언트들이 하고 있던 일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1차 공포가 조금씩 진정되는 추세다. 2파와 3파가 올 것이 분명하지만, 세계는 조금씩 평온을 되찾고 있다. 이제 남은 건 꽉 막힌 경제 상황인데, 이를 언제까지 내버려 두기는 힘들다. 이러한 혼란의 과정에서 IT 산업에도 아래의 몇 가지 화두와 예측이 던져졌다. 

1. 단순히 원격으로 업무를 보거나 공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긴밀히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 

2. 어디서나 일하고 공부할 수 있도록 5G를 비롯한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3. IT를 이용한 모니터링 기술에 대한 고민과 합의가 필요하다. 

4. 원격 의료 필요성이 명백히 드러났다. 

5. AI는 실제로 쓸모 있는 기술이 되기 위해 좀 더 다듬어져야 한다. 

6. 온라인 쇼핑은 좀 더 늘어나고, 다양해질 것이다. 

7. 로봇과 3D 프린팅은 좀 더 많이 쓰이게 된다. 

8. 온라인 이벤트는 이제 오프라인 이벤트를 보조하지 않는다. 

9. e스포츠, 모바일 게임, 온라인 라이브 공연 등을 비롯한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산업이 새로 떠오르게 된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는 사람들의 생활 양식을 강제로 바꿔버렸다. 처음엔 저항이 있었지만 바뀐 환경에 적응하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미 생각의 기준점은 바뀌었고, 새로운 표준을 찾는 중이다.

포브스에서 예측했던 것처럼 향후 신입 사원 채용 시 재택근무 능력을 평가하게 될 거고, 미국 MBA 대학원은 원격으로 가르치는 새로운 코스를 론칭할지도 모른다. 또한 할리우드는 새로운 영화 배급 모델을 찾아야만 한다.

이 시기 구글과 애플, MS 같은 테크 자이언트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크게 4가지로 나뉜다. 하던 일 계속하기,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기, 의료 상황을 지원하기, 미래를 고민하기.

먼저 애플을 보자. 예정대로 아이패드 프로 4세대와 아이폰 SE 2세대를 출시했다. 아이폰 12는 계획보다 늦게 출시될 예정이며, 중국 BYD의 스마트폰 생산 시설을 이용해 의료용 개인 보호장비를 만들어 지원하기로 했다. 자체 개발 CPU를 채택한 맥북은 내년 발매 예정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정보 공개를 최대한 막기 위해 제품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여러 직접 확인 수단을 뒀는데, 그게 독이 됐다.

사실 애플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았다. 하드웨어를 생산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정보 공개를 최대한 막기 위해 제품 설계와 생산 과정에서 여러 직접 확인 수단을 뒀는데, 그게 독이 됐다.

현금을 두둑하게 쌓아뒀기에 큰 문제는 없지만, 매출과 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에 대한 대답은 ‘저가 보급형 제품’ 판매와 ‘서비스 매출 확충’이다. 아이맥과 아이패드 저가 모델을 출시한다는 루머가 나왔으며, 애플 뮤직과 애플 아케이드 같은 구독 서비스, 에어팟 같은 액세서리 판매에 좀 더 힘을 실을 듯하다.

구글(알파벳)은 어떨까? 미국에서 록다운이 시작되자 재빠르게 구글 미팅과 클래스룸 같은 기존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 신규 채용과 설비투자 계획은 취소하고, 마케팅 예산 등은 절반으로 줄였다. 애플과 손잡고 확진자와 접촉한 이에게 이 사실을 알려주는 앱을 내놓기로 했다.

사실 구글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꽤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광고로 돈을 버는 기업인데 주요 기업이 마케팅 예산을 깎으면서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구글 검색 및 유튜브 이용량은 폭증했고, 난무하는 가짜 뉴스에도 대응해야 한다. 코로나 19 백신 연구를 위해 투입된 인공지능은 아직 성과를 낼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여기서 헛발을 디디면, 다른 미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된다. 애플만큼이나 현금이 많은 기업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인공지능, 자율주행(웨이모), 스마트홈(네스트), 드론 배달(윙) 등 벌린 사업이 많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좀 더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원격 교육, 모두 MS가 직접 관여하는 사업 영역인 탓이다. 더 버지에 따르면, 화상 회의 소프트 팀즈 사용 시간이 순식간에 늘어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넷플릭스와 마찬가지로, 무형자산인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MS는 이번 코로나 19 대유행이 큰 기회다. 그동안 스마트폰에 밀렸던 PC도 짧은 기간이지만 판매가 급증하면서, 죽어가던 PC 시장을 깨웠다. 스마트 기기는 가지고 놀기에는 좋아도, 진짜 일을 하고 진짜 공부를 하기엔 PC보다 못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금 익숙해지고 있는 일들이 ‘뉴노멀’이 된다면, 큰 시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도 좋다.

한번 바뀐 사용 습관은 쉽게 돌아가지 않는다. 지금 익숙해지고 있는 일들이 ‘뉴노멀’이 된다면, 큰 시장이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봐도 좋다. 다시 말해, 지금은 하드웨어 판매와 광고 사업 모델이 지고,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구독 모델이 뜨고 있다.

하필 다음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열심히 투자하고 있지만, 길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코로나 19가 터졌다. 이런 변화는 IT 산업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게 될까? 드러난 변화에 가장 잘 적응하는 기업은 누가 될까?

Edited by 정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