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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은 때 새순을 모아 만든 봄의 차, ‘백차’
2023-02-22T19:24:23+09:00

봄날의 차를 좋아하세요?

중국 푸젠성에서는 새순 따는 차농들의 손길들이 분주하다. 이른 봄에 대백종(다바이중) 품종 새싹과 찻잎으로 만든 중국 전통 ‘진품 백차’는 일 년 중 봄에 가장 맛이 좋다. 봄에는 무슨 차를 마셔야 할까 고민이라면, 가장 좋은 때 새순을 모아 만든 ‘백차’를 추천한다.

이름에서부터 화사한 흰색 빛깔이 연상되듯, ‘백차’는 초봄에 딴 흰 솜털(백호)로 뒤덮인 은백색 찻잎이 담긴 아름답고 귀한 차다. 인위적으로 찻잎 본연의 특징을 바꾸려 하지 않고, 최대한 성질을 머금도록 했다. 제조 과정에 따라 6대 다류로 구분되는 백차, 녹차, 청차, 황차, 홍차, 흑차 중에 가장 제다 과정이 심플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

일반적으로 백차는 중국 푸젠성의 정화지역과 복정지역에서 자란 대백종(다바이중)의 찻잎으로 만들어진다. 완전히 피지 않은 상태로 풍부한 액즙을 품은 여린 새싹과 함께 찻잎을 조심스럽게 손으로 딴다. 이 잎들을 햇빛 또는 실내에서 아주 살짝 산화를 거친 뒤 건조하는 것이 전부지만, 다른 어떤 차보다 조심스럽고 섬세한 정성이 필요하다.

최상급 차로 취급되는 백호은침(바이하오인전)은 은침(인전)이라 불리는 흰 솜털의 새싹만을 모아 만든 차다. 생산량이 많지 않아 더욱 진귀한 차로 알려진다. 이후 다시 자란 새싹과 그 밑의 두 장의 찻잎까지 함께 따서 일아이엽(a bud and two leaves)으로 만든 차는 백모단(바이무단)이라 부른다. 그 외 남은 찻잎들과 여러 종의 싹은 섞어서 마지막 등급 ‘공미’와 ‘수미’를 만든다.

백호은침은 수색이 무색에 가깝도록 매우 연하고 투명하지만 달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워낙 극소량의 차를 대신해 백모단이 탄생하였고, 이후 전 세계에 백차의 매력을 알려 대중화되었다. 백모단의 매력에 빠진 유럽에서는 홍차처럼 향긋하고 산뜻한 맛의 이 차를 ‘하얀 홍차’라고도 부른다.

풍부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함유되어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탁월한 다이어트 효과까지 있어 요즘 백차를 찾는 이가 부쩍 늘고 있다. 홍차나 녹차처럼 끝 맛이 쓰거나 혀를 조이는 듯한 수렴성 없이 은은하고 부드러운 맛 때문에 빠른 속도로 소비가 증가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좋아하는 차라 하여 가격도 많이 오르고, 그만큼 가치도 높아졌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글로벌 티 브랜드를 통해 우리도 백차를 경험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백차를 몇 가지 소개한다.

리쉬티 오가닉 실버니들
1년에 한 번 날씨가 건조하고 시원한 초봄 2~3주간 수확한 새순으로 만들어져 꿀같이 달고, 과일처럼 달콤한 유기농 중국산 백호 은침차.

리쉬티 피치 블로썸
즙이 풍부한 복숭아와 상큼한 모과, 감귤에서 추출한 천연 에센셜 오일이 백차와 조화를 이루는 깔끔한 유기농 백차 블렌드.

스티븐스미스티메이커 No.72 화이트 페탈
중국 푸젠성 지방에서 그늘에 말린 섬세한 찻잎에 이집트 카모마일 꽃잎과 중국 오스만투스 꽃이 블렌딩 된 향기롭고 달콤한 백차 블렌드.

다만프레르 빠이 무탄
백작약이라는 뜻의 순수한 백차(백모단).

다만프레르 빠씨옹 드 플레흐
장미와 살구 및 패션프루츠의 은은하고 섬세한 향기가 특징인 다만 프레르의 대표 가향 백차.

포숑 튈르리 백차
하트 모양의 조그만 설탕과 장미가 만나 달콤한 캔디의 미묘한 맛을 느낄 수 있는 백차.

믈레즈나 실버팁
스리랑카 누와라엘리야 지역의 해발고도 6,000ft 이상의 고지대에서 재배된 ‘스리랑카’ 백차.

백차는 다른 차에 비해, 낮은 온도에서 좀 더 오래 우릴 때가 가장 맛있다. 산화를 촉진하기 위해 찻잎에 상처를 내는 ‘유념’이라는 과정이 생략되어 차가 우려지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 덕에 투명한 유리 티포트를 통해 천천히 차가 우려지는 모습을 감상해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찻잎이 살랑살랑 춤을 추듯 움직이며 펴지는 모습은 눈과 마음에도 쉼을 안겨준다. 올봄, 백차와 함께 몸도 마음도 건강해져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