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이었을 어떤 만남이 이 브랜드를 만들었다. 바로 운명적인 창립 스토리를 아름다운 배경으로 깔고 있는 하드그라프트(Hardgraft). 모험가 DNA 가진 제임스와 모니카, 두 명의 창립자는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졌고, 만난 지 2주가 채 되지 않았을 때 미래를 약속했다. 마치 영화 ‘비포 선라이즈’ 속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로만 들리겠지만, 이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과 테크 액세서리 이 두 개 분야가 만나 써 내려 갈 이야기의 첫 문장이기도 하다.

완벽한 노트북 커버 만들기를 목표로 삼고 항해를 시작한 하드그라프트는 형태와 기능,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는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 브랜드의 이름은 ‘고생’이라는 뜻을 갖고 있지만 앞서 말했듯 이 브랜드의 시작은 사랑이었고, 앞으로도 그 본질을 잃지 않을 것이다.

시작은 그들처럼

만약 ‘섹시함’과 ‘노트북 케이스’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로 생각한다면, 당신은 아직 하드그라프트 세계에 발을 들이지 못했다는 얘기다. ‘미친 듯이 아름답고 멋진’, ‘신사들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는 가죽 제품, 케이스, 가방 등의 리뷰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많은 표현 중 하나일 뿐. 이제 이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풋웨어아이웨어까지 영역을 넓혀 나간다.

그때에도 무언가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불과 2008년도만 해도 회사는 설립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하입비스트가 ‘끝없이 혁신적’이라 치켜세웠던 열성적인 듀오는 브랜드 시그니처, 빨간색과 하얀색 태그를 달고 열심히 달려왔다. 참고로, 이 태그는 제임스와 모니카가 만났던 오스트리아에 대한 오마주로 시작의 의미를 담고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일상을 스쳐 가는 아이디어가 장인정신을 만났을 때

하드그라프트가 이뤄낸 성공 노하우 중 8할은 바로 ‘공들이기’이다. 제임스와 모니카는 회사 이름을 ‘고생’이 아닌 ‘순항’에서 따왔어야 했다고 농담을 할 정도. 혁신을 향한 노력과 열정, 우연한 발견이라는 공동의 비전이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명성을 얻기까지 동력이 되었다.

처음 제임스와 모니카가 만났을 때, 그들은 각자 유럽 유명 에이전시와 디자인&패션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었다. 고로 하드그라프트 제품들 하나하나 디자인 과정이 철저하게 수작업으로 이뤄진다는 것은 사실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각자가 지나온 삶의 방향과 과정이 하드그라프트 안에 스며 있다.

‘Pantalones’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는 이렇게 말했다. “저희는 자주 드로잉을 하고, 일상적으로 아이디어에 관해 이야기 합니다. 어떤 날은 아이디어 하나에 마음을 뺏겨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우리에게 좋은 무언가가 다가왔음을 감지하는 때입니다. 그 아이디어를 다듬은 후 실물 크기 샘플을 대략 만들고, 이탈리아 작업장으로 보내 아이디어를 발전시킵니다. 그리고 완성된 샘플을 다시 런던으로 가지고 와 저희가 상상했던 대로 모든 것이 작동하는지 실제 테스트를 거칩니다. 제품들을 직접 써 보지 않고서는 이 물건을 세상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떤 날은 아이디어 하나에 마음을 뺏겨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이 우리에게 좋은 무언가가 다가왔음을 감지하는 때입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무엇이 하드그라프트 제품을 유니크하게 만드는가? 제임스는 캐리올로지와의 인터뷰에서 제품의 핵심은 품질과 장인정신에 있다고 강조했다. 제조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각 제품을 직접 이탈리안 작업장에서 만들며 각각의 아이템에 완벽을 기한다. 장인들 또한 디자이너들이 각 제품에 공을 들이는 만큼 많은 열정을 쏟아붓는다고.

이 일련의 과정을 완벽하게 수행한 대표적인 제품으로 ‘Heritage Laptop Sleeve’를 들 수 있다. 실용성을 끌어올리면서 자연스러운 멋까지 잃지 않는 이 랩톱 슬리브는 다른 모든 하드그라프트 제품의 기준이 된다. 또 다른 스테디셀러를 꼽자면 하입비스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용하다고 표현한 ‘1st Edition Travel Bag’과 독창성을 온몸으로 뿜어내는 ‘2Unfold Laptop Bag’이다. 제품이 지닌 다양한 매력들 덕에 휴대용 가방에서부터 토트백에 이르는 수많은 제품들이 베스트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제품들이 명성을 얻는 동안 제임스와 모니카, 그리고 그들의 파트너들은 더 먼 곳을 바라보고 있다. 항상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발전시키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지만 세상은 우리의 기대만큼 관대하고 녹록지만은 않고, 예상을 빗나가는 경우가 대부분. 그들은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지 이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보는 중이라고.

사람도, 소재도 완벽한 합을 이루다

모니카와 제임스는 자신들을 뼛속부터 디자이너라 소개한다. 제임스는 대형 광고 에이전시에서 아트 디렉터로 일한 다수의 경력이 있고, 모니카는 패션디자인과 그래픽디자인에 뿌리를 둔다. 그들은 제품, 웹사이트, 문구류, 패키징 등 모든 디자인 작업을 사랑한다고 말한다. 하드그라프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디자인적인 요소들은 이 두 명의 오너들이 100%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완벽한 파트너십이다.

하드그라프트에서 볼 수 있는 모든 디자인적인 요소들은 이 두 명의 오너들이 100%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 낸 결과물이다.

마치 이 둘처럼 완벽한 합을 이루는 것들이 또 있다. 바로  지갑, 가방, 노트북 케이스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하드그라프트 시그니처 재료들. 이 브랜드는 브라운과 멜랑주 그레이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10년 넘게 이 색들을 이용해 다양한 구조, 질감들을 더욱 매력적으로 보여줬다.

가죽과 울은 인류 속에 깊숙이 침투한 가장 오래된 재료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두 가지 소재들을 사용하지만 해묵지 않은, 새로움을 만들어 낸다. 제임스와 모니카는 실력 있는 장인이 아니면 함께 작업하지 않는다. 때문에 온 세계를 샅샅이 뒤졌고, 이탈리아 가족이 만드는 가죽을 발견했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테너리 중 한 곳에서 생산되는 슈퍼 프리미엄 이탈리안 베지터블 탠드 가죽을 사용한다. 아름다운 조직 구조를 가진 이 가죽들은 100년 된 나무 드럼통에서 염색하고, 나무껍질과 같은 자연 무두질로 손 마무리된다. 이런 과정을 거친 가죽은 완벽한 조직 구조를 갖추게 되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깊은 멋을 발한다.

울도 허투루 선정하지 않는다. 질 좋은 울을 찾기 위해 제임스와 모니카는 독일로 향했고 튼튼하면서도 부드러운, 촘촘한 100% 울 블렌드를 만들어내기 위해 가족이 운영하는 펠트 제조자와 함께 작업을 진행한다. 이렇게 직접 공수해온 울은 촉감이 뛰어나며 천연에다가, 재생이 가능하고 생분해성으로 지속가능성까지 겸비한 착한 소재다.  

세 번째 재료 면 캔버스는 제임스와 모니카가 사용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을 때야 들이게 됐다. 제임스는 “저희는 적합한 재료를 찾는데 많은 시간을 씁니다. 매끈하면서도 질긴 이탈리안 가죽과 두껍고 부드러운 울 펠트, 밀랍처럼 튼튼한 면 캔버스가 시너지를 내며 뛰어난 감촉을 만들어 냅니다. 이 세 가지 슈퍼 프리미엄 재료가 어우러질 때 내는 촉감을 사랑하죠. 보기에 좋고, 직접 손에 쥐었을 때도 완벽한 느낌을 선사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다

하드그라프트는 모든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라면 대체재가 없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거다. 제임스에 따르면 온라인으로만 판매하는 하드그라프트 방식 때문에 고객층을 분류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마니아층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은 아니다. 디자인에 민감하고, 좋은 품질을 추구하고, 창의적인 온라인 쇼퍼들은 하드그라프트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 브랜드를 사랑하는 이라면 대체재가 없다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거다.

만약 당신이 그 사람이라면, 이 브랜드의 제품을 손에 넣을 때가 온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 새로운 고민이 뒤따를 거다. 이 매력적인 제품들 사이에서 어떻게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하나.

평생 단 하나의 하드그라프트 제품을 써야 한다면 무엇을 고르겠냐는 질문에 제임스는 ‘11” Flat Pack Shore’를 언급했다. 그가 매일 들고 다니는 이 가방은 단 하루도 그의 곁에서 떠난 적이 없다고. 걸리적거리거나 짐스럽지 않을 만큼 작지만, 지갑과 휴대폰, 아이패드를 넣을 만큼 충분한 크기로 소지품을 간편하고 안전하게 보관해 준다.  

그는 여전히 모든 하드그라프트의 제품을 사용하며 아이템들이 자신의 기대치를 충족시키는지 꾸준히 체크한다. 일상 속에 제품을 자꾸 대입해 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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