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청도 전략이 필요하다. 영상은 쏟아지는데, 내 시간은 한정됐으니 어중이떠중이에게 현혹될 여유 따위 없지 않은가. 오늘도 습관처럼 넷플릭스의 바다에 뛰어들고, 네이버와 유튜브를 떠돌며 어느 섬에 정착할지 방황하는 당신께 키를 잡아드리리. 이제 곧 사라질 2월 종영작 중 놓치면 안 될 명작들만 고르고 골랐다. 지는 별이 있으면 뜨는 별도 있는 법. 새롭게 올라오는 추천 영상도 함께 투척한다. 

베이츠 모텔 (2/19 종료)

영화 사이코의 노먼 베이츠, 그는 만들어진 괴물일까 타고난 살인마일까. 순진했던 소년과 살인마 그 사이에 비하인드 스토리는 베이츠 모텔에서 기록된다. 시즌이 5개이긴 하나, 시즌 당 횟수는 10편 정도. 시즌별 20편 훌쩍 넘는 여타 시리즈물에 비하면 껌 아닌가. 금요일 밤과 주말 이틀까지, 시간은 충분하다. 그럼, 이번 주말은 살인자의 기억 속에서 보내는 걸로.


원 스트레인지 락 (2/14 종료)

산소는 어디에서 왔는가. 내셔널지오그래픽표 10부작 다큐멘터리, 원 스트레인지 락 1편의 주제다. 연남동 맛집, 논현동 아파트 시세는 알아도 지구는 모르는 당신. 그래, 일일이 찾아 공부하는 건 지루하니까 화려한 영상과 핵심만 섞어서 떠먹여 드린다. 내래이션은 윌 스미스가 맡았다. 


켄 번즈 : 더 시빌 워 (2/21 종료)

1990년 9월 23일, 미국 PBS가 방영한 남북전쟁 다큐멘터리. 재연은 없다. 오직 16,000여 장의 당시 사진과 실제 영상, 인터뷰만을 가지고 분단의 전쟁을 해부한다. 세계 2차대전, 남북전쟁을 소재로 이보다 더 잘 만든 다큐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마지막 남은 분단국가의 국민이란 사실만으로 봐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총 10부작. 


폴리스 아카데미

80년대 미국 코미디의 전설. 그저 웃고 싶다면 틀어라. 국가와 시대를 넘나드는  슬랩스틱이 팽팽한 이성의 끈을 풀어 헤쳐줄 테니. 다만 중간중간 다소 수위 높은 장면도 있어, 가족끼리 봤다간 민망함에 싸해질지 모르니 참고하길. 


물랑루즈

물랑루즈 속 니콜 키드먼의 외모 포텐은 이 세상 것이 아니다. 그녀와 이완 맥그리거가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휩쓴 작품이기도. 오늘 밤 당신을 1899년 파리의 물랑루즈로 소환한다. 배우들이 직접 부른 넘버며, 연기, 의상과 세트 그리고 먼지 한 톨까지 치명적인 여정 속으로.


이웃의 토토로

밤하늘을 걸어 다니는 고양이 버스, 살짝 멍한 표정에 말하지 않아도 금세 마음을 알아채는 거구의 귀염둥이 토토로, 토토로 배 위에서 실컷 낮잠에 빠지는 꼬마 메이까지. 당신이 보지도 생각지도 보지 못했던 상상의 영역을 흔드는 작품이다. 덧붙이자면, 바라보는 내내 나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풍경 같은 것. 이걸 보고 애니메이션 감독의 꿈을 키운 아이가 나뿐인 건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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