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일주일 후에 전 세계 히어로 영화 팬들에게 감동의 눈물을 뽑아낼 ‘어벤져스: 엔드 게임’이 개봉한다. 하루빨리 극장으로 달려가고픈 마음은 안다. 필자도 마찬가지니까. 하지만 조급한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감상하기 전에 준비운동이나 해보자.

지금까지 개봉했던 MCU 영화 중 엔드 게임을 즐기기 위해선 필수로 봐야 하는 작품과 감상 포인트, 그리고 엔드게임에서 기대할만한 요소들을 정리해봤다. 지루한 기다림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길 바라며.


아이언맨 (Iron Man, 2008)

공돌이 감성과 백만장자 난봉꾼이 영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에 대한 묘사는 단연 아이언맨 1편이 최고다. 라민 자와디가 작곡한 OST, 그중에서도 ‘Driving with the top down’의 웅장한 선율과 함께 펼쳐지는 아이언맨 슈트의 기계적인 묘사는 예술이다. 어린 시절, 입으로 ‘위잉’, ‘철컥’ 따위의 소리를 입으로 연달아 내며 변신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던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어벤져스 (The Avengers, 2012)

어벤져스 1편이 중요한 이유는 이때부터 시작되었던 멤버들 사이의 라이벌 의식과 갈등이 인피니티 워까지 이어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MCU의 개국공신, 아이언맨의 가슴 속에 깊이 각인되는 트라우마의 시발점이기도 하니 눈여겨보자. 잠깐의 출연이지만 조시 브롤린이 캐스팅되기 전, 데미안 포이티어가 연기한 타노스의 모습이 신선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히어로 영화라기보다는 스페이스 오페라 같은 느낌의 작품.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뽐내는 타노스의 위엄과 흘러간 옛 추억의 팝송을 듣는 재미가 꽤나 쏠쏠하다. 쌍팔년도 감성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크나큰 흥겨움을 선사할 것이다. 휘파람 소리가 들릴 때마다 생각날 그분, 욘두를 떠올리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Avengers : Age of Ultron, 2015)

서울시 서초구 올림픽대로 683, 세빛둥둥섬에서 태어난 자랑스러운 대한의 건아, 조비전군의 데뷔작이다. 다소 유치한 울트론과는 대조적으로 어벤져스들이 가지고 있던 가슴 속 불안감과 희생이 눈에 띈다. 특히 호크아이가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이미지 개선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쿠키 영상은 꼭 보자.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복수를 꿈꾸는 한 남자가 말한다. 경험과 인내심, 그 두 가지만 있으면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그동안 MCU의 빌런들은 다소 존재감이 약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본작의 빌런은 엄청난 충격과 인상을 남겼다. 누구도 틀리지 않았지만 서로 추구하는 정의가 다르기에 싸울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주는 메시지는 관객들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던져준다.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Avengers : Infinity War, 2018)

‘가망이 없다’. 어벤져스가 맞이한 최대의 위기. 엄청난 규모의 전투씬이 압권이며,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보이지 않는 밀당도 애틋하다. 순박하고 잘생긴 동네 형 토르는 본작을 기점으로 이미지가 수직상승했다. 특히 토르의 멋짐이 폭발하는 ‘Bring Me Thanos’씬은 몇번을 돌려봐도 통쾌하다. 그리고 동의하기는 어렵지만 타노스가 행한 행동의 이유도 꽤나 생각해 볼만 하다.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

인피니티 워의 충격을 머릿속에서 지워줄만한 가족 영화지만 호락호락하진 않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영화 본편을 재미있게 감상하고, 충격과 공포의 쿠키 영상까지 모두 보면 알 수 있다. 또한 인피니티 워 사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는 떡밥도 투척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쿠키 영상은 절대 놓치지 말 것.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서 이것을 기대해 보자!

지금까지 공개된 엔드 게임 트레일러를 살펴보자. 가장 눈에 띄는 히어로는 앤트맨이다. 양자 영역에서 돌아온 앤트맨은 ‘앤트맨과 와스프’ 쿠키 영상을 통해 현실로 돌아왔다는 것을 암시하는 게 틀림없다. 과연 떡밥은 회수될 수 있을까.

타노스의 갑옷 또한 심상치 않다. 우주 생명체 절반을 죽이는 것이 아닌, ‘절반이라도 구원하는’ 일은 타노스에게는 성스러운 의식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인피니티 워에서는 갑옷을 입지 않았다. 하지만 다시 입었다는 것은 어벤져스들과 ‘한번 제대로 붙어볼’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인피니티 워에서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호크아이 또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평소와는 다른 비통한 표정에 그의 상실과 분노를 짐작케 한다. 스파이더맨과 찍은 사진을 바라보는 아이언맨의 모습에도 슬픔과 결의가 가득하다. 두 영웅은 정말 목숨을 버릴 각오로 타노스와 대결을 벌일 것이다. 물론 이들의 가열찬 활약을 기대하지만, 결말은 부디 해피엔딩으로 끝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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