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의 강백호(20)가 돌아왔다. 44일의 부상 공백이 무색하리만큼 강백호의 타격감은 살아있었다. 복귀 3경기 만에 멀티홈런까지 터뜨렸다. 타석에 오르는 순간만을 기다린 강백호는 이제 최연소 타격왕 타이틀에도 도전한다.

예기치 못한 부상, 강백호의 데뷔 후 첫 시련

지난 6월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끔찍한 인재가 발생했다. 부산 원정길에 오른 강백호는 9회말 수비 도중 부상을 입었다. 펜스까지 달려가 포구에 성공했지만, 그 직후 강백호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무릎을 꿇은 그의 손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2014년 1월 불펜을 신설했다. 그런데 그물망을 고정하는 와이어 클립의 마감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뾰족한 부분이 그대로 노출됐던 것이 사고의 원인이 됐다. 수비 과정에서 공만 바라본 강백호의 손이 찍혔고, 1차 검진 결과 오른 손바닥 5cm가 찢어졌다.

신경을 다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복귀까지는 8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kt에도 날벼락이었다.

강백호는 다음 날 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신경을 다치지 않은 것이 불행 중 다행이었지만, 복귀까지는 8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kt에도 날벼락이었다. 강백호는 야구 인생 첫 수술이었다. 동시에 그에게 첫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 악재도 극복한 ‘강철 멘탈’

하지만 천재는 멘탈도 남다르다. 강백호는 마치 보란듯이 부상 악재를 털어냈다. 평소에도 강백호는 특유의 넉살로 지도자 및 동료들로부터 사랑받는 선수다. 전신 마취로 수술까지 마쳤다. 어느 선수라도 불안감을 지울 수는 없다. 특히 야구 선수에게 손 부상은 치명적이다. 하지만 강백호는 꿋꿋했다. 서두르지 않고 다시 타석에 오를 준비를 했다.

그 짧은 시간에 강백호의 또 다른 노력도 있었다. 원래 강백호는 배트 끝 노브를 쥐고 타격을 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손바닥 통증이 아직 남아있기 때문에 특수 배트를 제작했다. 기존의 34인치가 아닌 34.3인치의 긴 배트로 출격 준비를 했다. 타격 또한 방망이를 짧게 잡고 치는 연습을 했다. 강백호는 “TV로만 야구를 보다가 훈련을 하니 재미있다”며 웃었다. 

결국 강백호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8일 1군 복귀에 성공했다. kt는 2군보다는 1군에서 다시 적응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었고, 이에 화답하듯 강백호는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kt는 2군보다는 1군에서 다시 적응력을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었고, 이에 화답하듯 강백호는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강백호는 8일 두산전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로 나섰고,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볼넷도 한 차례 골라냈다. 하지만 삼진으로 두 차례 물러나기도 했으며, 팀은 2-7로 패했다. 9일 두산전에서는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했다. 역시 팀은 1-3으로 졌다.

복귀 후 2연패를 당한 kt. 강백호도 스스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일 강백호는 그간의 아쉬움을 말끔히 씻어냈다.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멀티홈런을 장식한 것. 개인 통산 3번째 멀티홈런이었다. 역전 스리런포로 팀의 5-4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기도 했다. 강백호의 ‘강철 멘탈’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야구 천재 강백호, 천군만마 얻은 kt

강백호의 타격감은 여전했다. 동시에 새로운 임무인 중견수 역할까지 톡톡히 해냈다.

원래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kt 지명을 받자마자 좌익수로 나섰다. 올해는 우익수로 출격했다. 부상 복귀 후에는 팀 사정에 의해 중견수로 뛰었다. 그럼에도 강백호는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조용호가 체력적으로 주춤하는 타이밍에 시기적절하게 ‘야구 천재’ 강백호가 팀에 합류했다. kt도, 강백호도 웃었다.

kt 이강철 감독도 돌아온 강백호의 선전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마침 kt는 강백호가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조용호 등이 그 공백을 지웠다. 그리고 조용호가 체력적으로 주춤하는 타이밍에 시기적절하게 ‘야구 천재’ 강백호가 팀에 합류했다. kt도, 강백호도 웃었다. 잘 버틴 kt는 구단 출범 최초로 가을 야구를 바라보고 있다.

11년 만에 최연소 타격왕 나올까

현재 KBO리그 최연소 타격왕 타이틀은 LG 트윈스 김현수가 가지고 있다. 김현수는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08년 만 20살의 나이에 정규리그 126경기 출전해 0.357의 타율로 타격왕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프로 3년차 김현수는 1993년 만 24살 양준혁의 최연소 타격왕 타이틀을 빼앗은 바 있다.

올해는 이 대열에 강백호가 도전장을 냈다. 강백호는 8월 12일 기준 타율 0.340으로 NC 다이노스 박민우(0.343)에 이어 2위에 랭크됐다. 김현수는 1988년 1월생, 강백호는 1999년 7월생이다. 타율 1위를 차지하면 최연소 타격왕이 될 수 있다.

당초 부상 공백으로 인해 규정타석 미달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이미 강백호는 부상 전 347타석을 소화하며 규정타석을 유지하고 있다.

당초 부상 공백으로 인해 규정타석 미달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규정타석은 소속팀이 치른 경기 수의 3.1배다. 이미 강백호는 부상 전 347타석을 소화하며 규정타석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타율 1위를 달리던 NC 다이노스 양의지는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규정타석 미달로 타율 순위에서도 빠졌다.

만화 ‘슬램덩크’는 주인공 강백호가 “난 천재니까”라며 재기를 다짐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만약 이 뒤에 계속 연재가 이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부상을 털어내고 야구 천재로 돌아온 kt 강백호가 지금 현재 그 뒷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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