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를 여행지로 결정하기에는 어떤 용기가 필요하다. 물리적 거리만큼 심리적 거리가 먼 탓일 거다. 아프리카는 강대국들의 이해관계 속에서 긴 시간 지나온 흔적을 딛고 난민 문제, 만연한 부정부패 등으로 여전히 몸살을 앓는 중이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악재 속에서도 여행자들이 그 너른 대륙으로 발길을 돌리는 건 생의 감각들이 넘실거리는 아프리카만의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일 터.

지금 소개할 세네갈의 수도 다카르는 아프리카 서부 해안에 자리 잡아 여유로운 바닷가마을의 정취를 품은 도시다. 동시에 이슬람 인구가 많은 번화한 지역으로 매력 또한 다양하다. 프랑스 항구 구실을 했던 과거, 산업과 서비스 중심지인 지금에 이르기까지 고유한 역사를 품은 이곳 다카르는 당신의 소중한 48시간을 내어 줄 충분한 가치가 있으니 어서 빨리 스크롤을 내려보자.  

숙소 예약

‘La Maison Abaka’에서 다카르 해변 뷰를 톡톡히 누려보자. 10개의 객실은 소유주들이 직접 디자인한 가구와 대담한 색감의 벽들로 따뜻한 열대 지방 감성을 풍긴다. 또한 야외수영장과 온탕 근처에 깔린 모자이크 타일은 그 감성을 더욱 짙게 채색한다.

럭셔리한 분위기와 다양한 고급 편의 시설을 원한다면 파노라마가 펼쳐지는 바다 전망과 북적이는 카지노, 당신의 입맛을 사로잡을 음식과 음료 등 네 가지 옵션이 준비된 ‘Terrou-Bi’도 있으니 고급 취향을 가진 당신이라면 후보 리스트 맨 위에 올려도 좋겠다.

‘Pullman Dakar Teranga Hotel’은 발코니는 물론 어쩌면 제일 중요한, 하지만 근방에서는 찾기 힘든 고속 와이파이를 갖춘 리모델링 방이 준비돼 있다. 아울러 근처 Goreet선 페리 선착장에 쉽게 찾아갈 수 있는 비즈니스 지구에 자리 잡아, 편리한 위치 덕 보며 5성급 호텔의 지위를 꽉 잡고 있다. 

맛집

다카르에서 과거 프랑스 식민 지배의 흔적을 가장 여실히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아침 식사다. 아침은 ‘Melo Patisserie’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에 유자 머랭 타르트를 먹어보자. 혹은 많은 호텔이 투숙객을 위해 크루아상과 신선한 과일을 갖춘 조식을 제공하지만 ‘La Demeure’에서는 홈메이드 크레이프를 필두로 급이 다른 조식을 맛볼 수 있다.

Melo Patisserie

‘Le Djembe’는 분위기로 유명하다. 너무 무겁지 않은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히비스커스를 베이스로 하는 음료인 비쌉 주스로 입맛을 돋운 다음, 생선, 밥, 토마토소스로 만들어진 지역 별미인 티부디엔느와 같은 요리를 즐겨보자. 그리고 이곳이 있다. 바로 ‘LE SEOUL’. 이 낯선 땅에도 한국 음식점이 있으니 고향의 맛이 그리울 때 꼭 들러 삼겹살, 불고기, 비빔밥 등으로 여독을 달래보는 것도 좋은 방법.

Bayékou

다카르에는 음주 제한 연령이 없고, 바는 꼭두새벽까지 춤추는 손님들로 24시간 내내 열려있다. ‘Bayekou’가 베가스의 울트라 라운지에 라이브 음악과 편안한 좌석으로 당신에게 답한다면, 다카르의 메인인 ‘Duplex’는 DJ와 함께 색다른 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관광지

노예무역이 이뤄졌던 시절, 400년씩이나 핵심 전초기지 역할을 했던 곳인 Goree 섬으로 페리를 타고 떠나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은 노예무역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에게 헌사를 바치는 노예의 집(Maison des Esclaves)처럼 슬프고, 추악한 역사를 잊지 말자는 다짐의 공간이기도 하다.

‘Theodore Monod African Art Museum’은 비슷한 종류의 박물관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벽과 진열장에는 가면, 무기, 악기, 옷 등 서아프리카 지역의 예술로 가득하다.

Gorée Island

그리고 물론 다카르의 수많은 해변을 빼놓을 수 없다. 이곳에서 많은 이들이 서핑을 취미로 즐기며, 초보자부터 능숙한 서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즐길 만한 15개의 스폿이 있다.

좀 더 편안한 휴식을 원한다면, 근처에 레트바 호수를 추천한다. 이 호수를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로 조금 더 이동해야 해 번거로운 감도 있다. 하지만 그 신비한 풍경을 마주하면 그 정도의 수고쯤은 눈 녹듯 사라질 거다. 소금을 많이 함유한 물은 분홍빛을 띠고, 수면 위에 둥둥 사람들이 떠다니는 호수의 광경은 오래도록 진하게 기억날 장면이다. 

쇼핑

‘Marche Sandaga’는 관광객들에게 보석, 그림, 조각품 등의 물건들을 판매하기 위해 말을 거는 상인들로 가득한 곳이다. 때로는 조금 공격적으로 다가오는 판매상들도 있으니 알고 가자.

또 다른 야외 시장 ‘Soumbedioune’은 기념품으로 완벽한 그림, 바틱 프린트, 나무 가면과 같은 물건들이 즐비하다. 이 시장이 더욱 매력적인 건 여러 해산물 노점들을 돌아다니며 다카르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 매일 오후 5시쯤에는 수백 명의 어부들이 카누를 타고 잡아 온 물고기들을 쇼핑객들의 굶주린 배를 채워줄 레스토랑이나 근처에 자리한 야외 그릴로 가져다준다. 

Soumbedioune

떠나기 전 알아야 할 것들

  • 가는 법: 인천공항에서 직항은 없다. 에어프랑스, KLM, 터키 항공 등의 항공편을 이용해 1~2회 경유를 거쳐 블레즈 디아뉴 국제공항(DSS)으로 입국하면 된다. 시내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나 택시로 대략 48km를 달려야 한다.
  • 여행 최적 시기: 11월부터 5월까지인 건기에 방문하자. 우기에 방문했다간 폭우와 범람한 도로에 갇혀 버릴지도 모르니.
  • 현지 통화: 서아프리카 CFA 프랑
  • 현지 언어: 프랑스어 (영어와 현지 언어인 월로프어, 세레르어, 퓰라어를섞어 쓴다)
  • 교통수단: 버스 시스템은 꽤 쓸만한 데다 한 번 탈 때 한화 약 6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피크 타임에는 북적일 수 있음을 유의하자. 호텔들은 투숙객들에게 프라이빗 운전기사를 소개해 주기도 하고, 택시도 있긴 하지만 규제가 되지 않아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거다.
  • 여행 팁: 가기 전, 미리 말라리아 예방 주사를 꼭 챙겨 맞자. 여행 중에는 머니 벨트를 차고, 귀중품은 숨겨 둬라. 다카르에는 소매치기가 기승을 부리니, 꾼들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의 표적이 되지 않는 것이다. 

Edited by 정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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