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정말 코앞에 있다. 이 말은 이제 보글거리는 술 한 병을 따야 할 그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 샴페인이 파티의 정석이긴 하지만 때때로 우리는 좀 더 강렬한 무언가를 갈망한다. 여느 연말처럼 새우 칵테일로 배를 채우고, 보신각 타종행사를 시청하며, 2019년을 새로이 맞이하게 될 오늘. 당신의 소중한 이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베스트 칵테일을 선정했다.

Set the New Year on Fire

칵테일 이름 같기도 하고, 새해맞이 건배사 같기도 하다. 둘 다인 것으로 하자. 부드러운 12년산 싱글몰트 스카치위스키가 캄파리(Campari)와 라임 주스를 만나 새로운 매력으로 재탄생했다. 여기에 약간의 달콤함과 상쾌한 민트를 더해주면 이미 파티는 절정이다. 연말 칵테일에서 중요한 건 바로 비주얼. 가장 아래층 초록색 민트와 위에서 흘러 내려오는 짙은 주황색 캄파리는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Mulled White Wine Sangria

북극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 뼛속까지 시원해지는 페일 에일의 계절은 아니다. 우리에게는 따뜻하면서도, 달콤하고, 심지어 완벽한 향까지 풍기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뱅쇼도 좋지만, 이 레시피는 레드 와인을 화이트 와인으로 바꾸는 현명한 변주를 시도했다. 소비뇽 블랑은 시트러스 함과 함께 약간의 풋풋한 향을 더해, 스타 아니스, 정향, 그리고 레몬과의 완벽한 조화를 만들어낸다. 원래는 모든 재료를 소스 팬에 넣고 데워야 하지만, 슬로우 쿠커를 사용하면 늦게 온 사람도 갓 끓인 듯한 샹그리아를 즐길 수 있다.

Champagne Margaritas

엄밀히 따지자면 이 리스트에 샴페인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프랑스 샴페인의 섬세함과 멕시코의 강렬함, 이 둘의 조합은 쉽게 거부할 수 없다. 샴페인을 만나 톡톡 튀는 실버 테킬라 한 잔은 연말 한파마저 거뜬히 녹여버릴 것이다. 라임 조각과 소금은 선택사항. 물론 포인트를 더해줄 종이우산 가니쉬는 필수다.

The Black Lily

레시피에 걸맞은 멋있는 이름을 가진 칵테일은 그리 흔치 않다. 그 이름도 근사한 페르넷 블랑카는 어떤 이들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질 수도 있지만 허브 리큐어 쿠앵트로와 라임 주스를 더하면 그 독특한 풍미는 살리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칵테일이 완성된다.

Apple Cider Old Fashioned

올드 패션드에 사과를 더한 이 칵테일은 간단하고, 강렬하다. 또한 까다로운 입맛의 소유자까지 만족시킬 수 있다. 재료를 따로 섞어서 만들어도 되고, 펀치 볼에서 만들어도 된다. 버번위스키와, 애플사이다, 비터스, 가니쉬를 한 번에 넣어 두자. 그리고 각자 입맛에 맞게 첨가할 수 있도록 애플사이다 한 통을 옆에 비치해두면 파티 준비 완료다.

Aperol-Kombucha Cocktail

발효차의 한 종류인 콤부차는 힙스터들이 주로 즐겨 마셨지만, 시큼하면서도 달달한 이 음료의 매력을 아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는 중이다. 콤부차 애호가들은 체중 감량부터 숙취 해소까지 엄청난 효능을 읊어 댄다. 소위 ‘버섯 홍차’라 불리는 이 만능 차에 씁쓸한 맛의 루바브 베이스 아페리티프를 더해 과하게 마신 다음 날에도 아침을 상쾌하게 깨워줄 완벽한 칵테일이 완성됐다. 물론 취향에 따라, 진, 테킬라, 또는 메스칼, 그리고 과일 슬라이스를 더해도 좋다.

Gin Flourish

새해를 맞이하는 신년 파티인 만큼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도 좋다. 진부한 크랜베리 피즈, 테킬라, 오렌지 주스를 반복하는 대신, 고혹적인 검은색과 복잡한 맛을 자랑하는 블랙커런트 소다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블루베리나 라즈베리와 달리, 블랙커런트는 꽃향기와 함께 약간의 흙 내음을 풍긴다. 허베이셔스 진과 강렬한 페트론 시트론지를 함께 섞으면 익숙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칵테일을 맛볼 수 있을 거다.

Sage Advice

이 칵테일을 위해 스리피스 슈트를 갖춰 입고, 고급 가죽 안락의자에 기댈 필요까지는 없다. 하지만 60년대 맨해튼을 그린 미국 드라마 매드맨(Mad Men) 속 멋들어진 칵테일 장면을 상상해보길. 자, 이제 당신의 홈 바에서 압도적인 맛의 세이지 칵테일을 흔들어야 할 때다. 물론 부엌에서 차 시럽 한 통을 만드는 수고쯤은 해야 할 것이니 각오부터 단단히 하길. 그리고 첫 잔을 비워내는 순간, 잔뜩 만들어 두길 잘했다며 스스로를 칭찬하게 될 것이다.

Virgin Pomegranate and Cranberry Bellinis

알코올 한 방울 없이도 즐거운 연말 파티를 즐기고 싶다면, 무알코올 버전의 벨리니를 추천한다. 석류 주스, 크랜베리 주스, 심플 시럽, 탄산수만 있으면 준비 완료. 청량한 마무리를 위해 민트를 더하거나, 석류 씨로 가니쉬를 해도 좋다. 밤늦게까지 함께하고 싶어 하는 어린 조카들뿐 아니라, 모두를 안전히 집으로 태워다 주어야만 하는 이도 즐겁게 잔을 부딪칠 수 있다. 이 프루티한 피즈와 함께라면, 흑역사 남기지 않고도 즐거운 연말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