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다고 해야 할까? 락스타는 언제나 옳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되었다. 지난 10월 26일에 발매된 ‘레드 데드 리뎀션 2’ 말이다. 그야말로 미친듯한 판매량과 하늘을 찢고 올라가는 높은 평점을 자랑하고 있다.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서부 개척 시대를 모험하고 있을 테니 평범한 정보는 여러분들 입장에서도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색다르게 준비해 봤다. 여러분의 모험을 함께 할 게임 속의 몇 가지 총기에 대한 이야기를. 당신의 목숨을 지켜줄 총기에 대해 알아보며, 더욱 몰입감 있게 게임을 즐겨보자.

캐틀맨 리볼버 (Colt Model 1873)

먼저 이 물건부터 소개하지 않으면 큰 실례가 될 것 같다. 보안관과 카우보이들의 친구, ‘싱글 액션 아미’ 말이다. ‘싱글 액션’이란 방아쇠를 당겼을 때 공이치기가 총알의 뒤를 때려 ‘격발’시키는, 딱 한 가지 동작만 하는 총기 방식을 나타낸다. 1873년 미 육군 기병대에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군을 비롯한 민간 시장에서도 어마어마한 인기를 끌게 된 걸출한 명작이다. 이 총의 다른 별명은 피스메이커(Peacemaker). 서부 개척 시대를 배경으로 한 매체에서는 항상 등장하는, 그야말로 그 시대의 상징과도 같은 총이다. 여담이지만 메탈 기어 솔리드의 오셀롯이 줄창 돌려대며 애정을 과시하는 무기가 바로 이것.

미드나이트의 피스톨 (Mauser C96)

이거 어디서 많이 봤는데? 라고 고개를 갸우뚱했을 당신,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 그렇다. 배틀필드1의 패키지에서 미국 병사가 들고 있는 권총이 이 물건이다. 무엇을 만들어도 장인 정신으로 잘 만들어내는 독일에 있는 총기 회사, 마우저 (Mauser)에서 제작한 자동 권총으로 많은 탄을 장전할 수 있어 장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한다. 독일을 비롯하여 중국과 소비에트 연방까지 전 세계적으로 사용했을 정도. 재미있게도 파생형 중에는 개머리판 부착이 가능한 것도 있다. 사격 시 반동을 잡는데 좋았던 모양이다. 이 무기에 얽힌 흥미로운 사실 하나,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 솔로가 사용하는 DL-44 블래스터가 바로 C96을 개조해서 만든 모형이다.

랭커스터 리피터 (Winchester Model 1866)

지금은 몰락해서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지만, 한때 많은 총기를 생산하던 미국 윈체스터(Winchester) 사의 레버 액션 소총이다. 레버 액션의 특징은 방아쇠울이 장전 손잡이 역할을 한다는 것. 방아쇠울을 앞뒤로 힘차게 움직여 주는 것으로 차탄 발사 준비가 완료되니 그 당시 기준으로는 속사에 특화된 물건이다. 다만 엎드려서 사격할 때는 장전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 위에 소개한 ‘싱글 액션 아미’와 함께 서부극에서 빼놓을 수 없는 무기라 할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놈놈놈’에서 정우성이 위엄 넘치게 빙글빙글 돌려가며 사격하던 총이 이 물건의 친척뻘 된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까. 마침 국내 모형 회사인 동산 모형에서 비슷한 모델인 M1873의 에어 소프트 건을 판매하고 있다. 따라 해보고 싶은 게이머들은 구해서 연습해보자.

리피터 샷건 (Winchester Model 1887)

현대 총기 개발의 아버지, 총덕후들의 우상. ‘존 브라우닝’이 설계한 레버 액션 산탄총이다. 위에서 설명했다시피 레버 액션 방식은 속사에 적합하지만 다른 방식의 산탄총에 밀려 당시에는 큰 인기를 얻진 못했다. 그래도 남자다움을 온몸으로 뿜어대는 듯한 범상치 않은 디자인이 꽤 인상적이지 않은가. 덕분에 대중 매체에서는 심심치 않게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은 바로 남자들의 눈물을 쏙 뽑아낸 불후의 명작, ‘터미네이터 2’. 아놀드 주지사님께서 오토바이를 몰며 이것을 들고 묵직하고 상남자다운 총기 액션을 선보인 바 있다.

볼트 액션 라이플 (Krag–Jørgensen)

저걸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거 안다. ‘크라그 요르겐센’이라고 읽으면 된다. 비범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독일, 미국, 영국 등에서 개발한 소총은 아니다. 노르웨이에서 최초 개발한 ‘크라그 요르겐센’은 덴마크와 미국에서도 한때 제식 소총으로 사용했던 전적이 있다. 이 총의 특이한 점은 바로 탄창이 노리쇠를 U자 형식으로 둘러싸고 있는 요상한 형태라는 것. 박스형 탄창에 익숙한 우리의 군필자들은 쉽사리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재장전 시 총알을 한발 한발 정성껏 밀어 넣어야 해서 불평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게임상에서는 쓸만한 성능을 자랑하니 애정을 가지고 활용 해 보도록 하자.

반자동 샷건 (Browning Auto-5)

‘존 브라우닝’이 만든 세계 최초의 반자동 산탄총이다. 이분의 이름이 두 번이나 언급이 되니 지겨울 수도 있지만, 워낙 총덕후들에게 남기신 족적이 위대하니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주길. 사격할 때 발생하는 반동을 이용하여 차탄 발사 준비 상태를 만든다. 그 당시 기관총에서나 적용할 만한 방식을 산탄총에 이식 한 것으로 반자동 사격을 가능케 했다. 역시 현대 총기 개발의 아버지다운 발상이라 해야 할까? 아쉽게도 군에서는 많이 쓰진 않았지만, 간단한 구조와 높은 신뢰성으로 민간인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약 100년간 생산되며 많은 사랑을 받은, 한마디로 말해 명품 산탄총. 하지만 지금은 생산이 중지되어 중고로 구하려면 꽤 높은 가격을 지급해야 한다고.

카르카노 라이플 (Carcano Model 91/38)

이탈리아 왕국에서 사용했던 제식 소총. 아쉽게도 그다지 좋은 평가는 받지 못한 비운의 총기이다. 분명히 장점은 있다. 다른 소총에 비해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는 것. 하지만 사용 탄환의 문제로 동시대 다른 소총들보다 살상력이 부족했다. 여기에 노리쇠 왕복이 부드럽지 못해 작동 불량을 일으키는 등 사수들의 골치를 꽤 썩힌 모양이다. 사실 별로 특이할 것도 없이 묻혀가던 이 소총이 유명해진 것은, 하나의 역사적인 사건 때문이다. 바로 리 하비 오스왈드 (Lee H. Oswald)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암살할 때 이 소총을 사용한 것. 소총 자체의 명성보다 연루된 사건이 더 유명하여 안습인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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