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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의 캐시카우였던 944도 시간이 지나면 재평가를 받는다
2022-04-04T09:23:28+09:00
1988 Porsche Rothmans 944 Turbo C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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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동안 서킷에 발 한번 댄 적 없이 고작 14,000km 정도만 아주 살살 달렸다.

911은 단순한 스포츠카가 아닌, 포르쉐(Porsche)의 역사를 관통하는 심볼이자 하나의 문화 아이콘이다. 하지만 이 911이라는 상징성을 지속해서 끌고 가기 위해서는 막대한 개발비라는 자본이 필요했다. 그래서 포르쉐는 무수한 비난에 직면하면서까지 카이엔(Cayenne) 같은 차량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포르쉐는 911에 대한 열정을 이어갈 수 있었다.

카이엔이 포르쉐의 캐시카우라고는 하지만, 이와 같은 역할은 과거에도 있었다. 바로 개발 과정에서 폭스바겐과 함께 손을 잡았던 924/944다. 사실 당시만 하더라도 이 모델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엔트리급 포르쉐였다. 하지만, 균형 잡힌 섀시와 뛰어난 내구성은 오히려 현재에 와서 재평가를 받는 중이다. 최근 RM소더비 경매를 통해 올라온 1988년식 로스만스 944 터보 컵이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이유도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운 좋게도 이 88년식 로스만스 944는 원래 레이스 경기를 위한 스페어카로 보관되고 있었던 차량이었다. 그러나 이 차량이 트랙을 달릴 일은 없었고, 결국 1990년에 Curtis Smith라는 사람에게 출고되어 정말 가끔 공도를 설렁설렁 달려본 게 전부라고. 덕분에 현재 계기반에는 14,903km라는 놀라운 주행 거리가 찍혀있다.

이 정도만 보면 차량이 거의 방치 수준이었다고 오인할 수도 있지만, 정작 관리는 철저하게 잘한 모양이다. 지난 2002년에는 새로운 차주가 구매와 동시에 오리지널 외장을 그대로 살려 페인트 작업을 다시 했다. 후드와 측면의 로스만스 데칼도 그대로 살렸다. 연식이 있다 보니 주행거리가 아닌 기간 기준으로 소모품 정비도 꾸준히 했는데, 이미 올해만 해도 타이밍벨트와 배터리를 비롯해 각종 케미컬류와 필터를 싹 교체했다고 한다.

참고로 88년식 터보 컵 차량은 944보다 더 큰 K26-8 터보차저와 엔진 맵핑을 통해 5,800rpm까지 최대 부스트를 유지할 수 있다. 또한 마그네슘 흡기 매니폴드와 오일 팬 덕분에 공차중량도 꽤 많이 줄어들었다. 이는 퍼포먼스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273km/h의 최고속과 5.2초의 0-100km/h 가속 성능을 보여준다.

  • 섀시넘버: WP0AA0958JN165069
  • 주행거리: 14,903km
  • 최고속도: 273km/h
  • 가속성능: 5.3초(0-100km/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