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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로도 예쁜 R 나인 T를 한 번 더 뒤집어놓은 그레이 카멜레온 모토키트
2022-04-04T11:10:03+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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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정도 이미 충분히 예쁘지만, 어디까지나 개취 존중해드립니다.

R 나인 T는 BMW 헤리티지의 정수를 담아낸 모터사이클이다. 더 이상 손댈 부분이 없을 정도로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다운 바이크지만, 모두의 생각이 같은 건 아닌 듯하다. 독일 드레스덴의 후키 코퍼레이션(Hookie Co.)처럼 말이다. 다양한 레트로 모터사이클의 모토키트를 제작하는 커스텀 빌드로, 이들이 선보인 R 나인 T 그레이 카멜레온(Grey Chameleon)을 보면 그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레이 카멜레온에 입힌 모토키트의 핵심은 바로 새로운 서브프레임의 추가다. 기존의 강철 스페이스 프레임 추가된 이 서브프레임은 탱크에서부터 시트 뒷부분까지 차체 중심을 크게 가로지르는 형태로 덧댔다. 이와 함께 연료 탱크는 카본파이버 소재로 새롭게 제작해 훨씬 간결하고 콤팩트한 형상으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트한 질감이 강조되면서 심플함을 추구하는 모양새. 탱크에 이어 시트 또한 그런 지향점이 잘 드러난다. 화려한 브라운 컬러의 가죽시트 대신 단정한 블랙 컬러의 알칸타라 시트를 입혔다. 커다란 2개의 팁으로 뽑아낸 순정 머플러와 달리, 애로우(Arrow)사의 프로레이싱 티타늄 배기 시스템으로 교체해 1개의 배기구가 달린 업 머플러로 바뀌었다.

한편 스크램블러라는 장르의 본질에 맞게 바꾼 부분도 눈에 띈다. 각각 19인치와 17인치의 앞뒤 휠에는 피렐리 스콜피온 랠리 타이어를 입혔다. 물론 커다란 블록이 오프로드의 주행성을 더욱 살려주면서 동시에 디자인 측면에서도 플러스 요소로 작용한다. 다만 순정 R 나인 T 자체가 극강의 디자인 완성도를 가진 만큼, 이들의 커스텀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나뉠 공산도 크다. 가격은 32,000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