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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내놓은 양자 컴퓨터가 조용히 등장했다
2022-04-04T15:08:14+09:00
Google Quantum Supremacy

양자 컴퓨터가 뭐길래 이렇게 난리야?

모두가 부질없고 비효율적이라고 비웃으며 존재의의를 의심했던 발명품이 있다. 바로 ‘컴퓨터’. 이 거대한 기계장치는 방 하나를 가득 채우며 건식 사우나처럼 후덥지근하게 열을 내뿜었고, 사람이 종이와 펜으로 계산하는 것보다 처리 속도가 느렸다. 하지만 수십 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컴퓨터’라고 부르는 이 물건은 모든 사람의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막대한 영향력을 선사하는 발명품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구글이 오늘 발표한 ‘양자컴퓨터가 우위를 점했다’는 소식은 우리 생애에서 목격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역사적인 순간일지도 모른다. 인류가 바뀔만한 이 소식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쉽게 풀어서 설명해 보겠다. 먼저 동전 뒤집기를 생각해보자. 마치 동전 뒤집기를 할 때 동전의 앞면 아니면 뒷면, 둘 중 하나로 승부가 결정 나듯이 통상적인 컴퓨터는 정보를 0 아니면 1의 형태로 저장한다.

반면 양자 컴퓨터는 멈춰있지 않은 열심히 돌아가고 있는 상태의 동전과도 같다. 돌고 있는 동전은 손바닥으로 덮은 후 이를 확인하기 전까진 앞면도 아니고 뒷면도 아닌 계속해서 변하는 상태이며, 이러한 속성을 ‘양자의 중첩’이라고 한다. 양자 컴퓨터는 이러한 양자중첩 현상을 이용해서 기존 컴퓨터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연산을 척척 해내게 된다.

이번에 구글 AI 퀀텀 개발팀은 통상적인 슈퍼컴퓨터로 1만 년이 걸리는 연산을 자사의 Sycamore 칩은 3분 20초 만에 끝낸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자 컴퓨터의 상용화는 아직도 먼 길이기에 당신의 다음 노트북이 양자 컴퓨터가 될 확률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할아버지 세대에게 “컴퓨터가 방 하나만큼 거대할 때가 있었다고요?”라고 묻게 되었듯 우리 후손들로부터 똑같은 질문을 들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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