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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평 땅은 삶을 담기에 충분했다, 세로로 by 스몰러건축
2022-03-30T14:55:27+09:00
Seroro House by Smaller Architects

손바닥만 한 대지 위에 지은 건축가의 큰 그림.

한양 도성이 굽어 살펴주는 종로구 창신동에 수상한 집 한 채가 섰다. 대지면적이 10평 남짓 되는 좁은 공간을 활용해 수직으로 길게 뽑은 세로로(Seroro) 협소 주택이다. 스몰러건축 소장인 남편, 와인 강사 아내는 대출금 이자 갚기도 빠듯한 비싼 아파트 대신 합리적인 가격에 땅을 샀다. 그리고 작은 공간이 얼마나 훌륭한 삶의 터전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필로티 구조로 1층에는 주차장이 자리한다. 2층에는 서재와 화장실, 3층은 주방, 4층에는 침실과 화장실, 5층은 옷방과 욕실을 설계했다. 각자의 생활 패턴을 녹여낸 부분이다. 또한 볕이 드는 남쪽과 공원 뷰 서쪽에는 큰 창을 넣어 집안으로 초록의 풍경을 들였고, 동쪽과 북쪽은 주변 건물과 가까워 최소한의 창문만 적용해 사생활을 보호한다.

외관은 날카로운 직선 대신 곡선형으로 지어 공간의 분위기와 대지 모양에 자연스레 묻어난다. 반려묘 꽁띠와 이 부부가 사는 기능은 물론 감성까지 담긴 공간을 목도하니, 무심히 지나쳤던 공터에 자연스레 눈이 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