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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할 수 없는 넷플릭스 스릴러 추천 5선
2023-02-21T19:11:12+09:00

중독되기 싫다면, 클릭 금지.

첫 화부터 마지막까지 직접 보고 선정한 넷플릭스 추천 스릴러 5선을 소개한다. 작품 선정의 척도는 이렇다. 순식간에 빨려 들어갈 정도의 몰입도, 아무 말 않고 표정 만으로도 한 씬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연기력, 실 한오라기 삐져나올 틈 없이 촘촘한 구성과 스토리. 이 삼박자를 고루 갖춘 콘텐츠만 건져 올려 한 상 푸짐하게 차려 봤다. 못 믿겠다고? 일단 보고서 얘기하자. 

스트레인저

세계 3대 미스터리 문학상 에드거상, 셰이머스상, 앤서니상을 최초로 모두 석권한 할런 코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타이틀도 원작의 것을 그대로 따왔고, 한니발로 유명한 배우 리처드 마이티지가 주인공 ‘애덤 프라이스’역을 맡았다.

변호사 남편, 초등학교 교사 엄마, 그리고 축구클럽 소속의 두 아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이 가족은 한 여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이 낯선 여자는 아내의 비밀을 들고 나타나는데. 사정을 설명겠다던 아내가 돌연 실종되며 이야기는 급물살을 탄다. 가장 가까운 가족부터 절친한 지인들까지, 누구도 믿을 수 없고. 익숙한 것들이 의문의 대상으로 변모할 때 그의 평화로운 일상은 미스터리 스릴러가 된다. 과연 아내는 어디로 사라졌는가, 실종인가 도주인가. 

스트레인저의 과감한 비밀 폭로는 애덤으로 멈추지 않는다. 엄마에겐 딸의 비밀을, 약혼녀에겐 약혼자의 비밀을 투척하는 낯선 여자. 상대의 비밀을 알게 됐을 때 당사자가 보이는 반응도 저마다 다르다. 세상에 비밀 없는 사람 없다지만 그 선은 어디까지인지 되새기게 되기도. 무심코 켰다가는 헤어나올 수 없는 시간 순삭 스릴러. 어느새 다음화를 누르는 본능을 이기지 못한 채 밤새고 출근하기 싫다면, 널널한 주말까지 조금만 인내심을 발휘하길. 


https://youtu.be/XihA6GWIBdM

블랙리스트

작정하고 만든 스릴러 아니랄까봐 오프닝부터 제대로 골 때린다. 국제 10대 지명수배범 레이몬드 레딩턴이 FBI 본부에 제 발로 걸어들어와 자수하며 시작되는데, 이건 자수 아닌 마수다. 지피지기는 백전백승이라던가. 레딩턴은 FBI가 존재 여부조차 알지 못했던 1급 범죄자의 명단, 블랙리스트를 건네겠다며 거래를 청한다. 듣보잡 신참 프로파일러 엘리자베스 킨 요원을 파트너로 하겠다는 필수 불가결의 조건과 함께. 

숨죽이고 가슴 졸이게 만들더니 펑 하고 터뜨리는 기교가 가히 예술의 경지. 피곤한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잠 좀 깨보려고 시청하다가 당신도 모르게 효과음을 뿜어낼 지 모른다. 또 하나, 블랙리스트의 묘미는 레딩턴 역 제임스 스페이더의 연기력이다. 총구 수십 개가 자신을 겨눠도 여유 있게 웃어넘기는 저세상 기백에 눈빛 하나로 오금 저리게 만드는 카리스마까지. 그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치명캐를 만들어 놨으니 이제 빠져들 일만 남았다. 


브로드처치

죽은 이는 말이 없다. 그래서 살인은 피해 당사자보다 그 주변 사람들에게 더 큰 파장을 몰고 오는 법. 영국의 형사물 브로드처치는 바로 이 관점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피해자 가족의 삶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마을 공동체가 얼마나 쉽게 분열될 수 있는지 그 민낯을 치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누가 대니를 죽였나. 한 소년의 비극적 죽음과 동시에 마을 전역은 흉흉한 분위기가 감돈다. 출근길에 마주치는 모든 사람이 다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마을이 얼마나 작고 소문이 빨리 도는 마을인지 짐작이 갈 거다. 대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총 8화에 걸쳐 하나 하나 밝혀지는데, 촬영하는 배우들조차 마지막 회 대본을 받기까지 범인을 몰랐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

영국의 날씨하면 생각나는 음산하고 우울한 기류에 바닷가 마을의 아름다운 절경이 어우러지며 브로드처치만의 묘한 색감을 완성한다. 전개가 시원시원한 미국 수사물에 비해 템포는 다소 느린 편. 대신에 무게감과 밀도는 늘렸다. 참고로 영국에서 엄청난 호평을 받고 TV 프로그램/시리즈 부문 상을 여럿 휩쓴 수작이라고.


오펀 블랙

어느 날 걷다가 나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발견한다면, 과연 어떤 기분이 들까. 근데 그런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면? 짧게 말하면 복제인간 스릴러물이지만 느와르에 첩보물, SF, 판타지,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매력을 한탕에 버무려놓은 영드다. 그러나 촘촘한 플롯과 스토리, 비현실적 파워와 인간미를 고루 지닌 입체적 캐릭터 덕에 결코 조잡할 틈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것이 포인트.  

주인공 세라는 자신과 똑같이 생긴 여자 베스의 자살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그녀의 가방을 훔쳐 달아난다. 처음엔 돈이 될만한 것만 슬쩍 할 생각이었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게 굴러가지 않는다. 어쩌다 보니 베스인 척 살게 되면서 의문의 살인과 위협에 휘말리는데. 운명의 장난과 거대한 음모 사이 어딘가에서 그녀의 모험이 시작된다. 

극을 견인하는 히로인은 역시 1인 10역 이상을 거뜬히, 아니 완벽하게 소화해내는 타티아나 마슬라니다. 분명 같은 사람인데 표정, 말투, 분위기, 제스처까지 전혀 다른 인격으로 변모한다. 보다 보면 연기에 극도로 몰입하는 그녀에게 다중인격장애라도 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생길 정도. 수위가 꽤 높은 편이니 사람 많은 지하철에서 보기엔 좀 민망할 수도 있겠다. 캐릭터와 전개도 상당히 자극적이다. 하지만 이보다 높은게 있다면 완성도. 뭐 하나 제대로 빠져들 엔터테인먼트가 필요하다면 오펀 블랙을 찾아라. 


엘리트들

스페인발 하이틴 드라마. 미드 가십걸에 서스펜스 스릴러와 한층 노골적인 베드신, 자극적 전개를 갈아 넣은 버전이라 보면 된다. 스페인의 상류층 자재들이 다니는 명문 학교에 그냥 보통 사람 학생 세 명이 섞여든다는 설정, 그리고 청소년의 조숙하고도 은밀한 사생활을 들춰볼 수 있다는 것, 계략과 배신이 난무한다는 점까지가 비슷한 요소. 물론 가십걸이 자극적이지 않단 말은 아니나, 엘리트들에 비하면 애교 수준? 그도 그럴 것이 일단 살인 사건에 19금 관람 불가니 말 다 했지. 

자유분방 팜므파탈 재벌가 막내딸 마리나의 죽음, 이로써 그녀와 관련된 모든 친구들이 용의선상에 오르며 진실 게임이 시작된다. 긴장감의 파도는 사건 이전의 과거를 파헤치며 잔잔하게 몰아치다가, 그 이후의 현재진행형 파국을 통해 절정에 치닫는다. 미국이나 영국과는 또 다른 매력의, 비주얼 천재들을 감상하는 묘미도 이 드라마의 중독성을 부여하는 이유 중 하나. 

또 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지난 넷플릭스 스릴러 추천 기사에서 소개했던 종이의 집 출연진 중 리우역의 미구엘 에란, 덴버역의 하이메 로렌테와 엘리슨 파커 역의 마리아 페드라자 등 총 세 명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는 것. 심지어 하이메 로렌테와 마리아 페드라자는 공개 열애중인 커플이라고. 종이의 집 감상 이력이 있다면, 확 달라진 캐릭터와 함께 더욱 흥미진진한 감상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이 드라마를 먼저 섭렵한 경우, 다음 타깃을 종이의 집으로 잡는 것도 좋을 듯.